어제 안양 실내체육관으로 인천과 안양의 농구 경기를 보러 갔다 왔어요. 웬일로 버스가 타고 싶어졌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안양에 가게 되었어요. 뒷자리에는 수다스런 여학생 둘이 앉았는데, 여학생들이 하는 말이 "야, xx 서울은 떡볶이도 x같애. 완전 x구려" "xx, 서울은 xx 뭐 제대로 된 게 없어. 떡볶이는 역시 안양이야."
.................. 그렇군요. 그 맛있다는 안양 떡볶이 언젠가는 먹어보고 싶네요....  무튼, 찌질하게도 당시에는 무서움에 떨며 고개 한 번 뒤돌아보지 못했고, 창 밖만을 응시하며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기도 했고, 오랜만에 나들이를 가는 것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길거리에 그렇게나 많이 대선공약 현수막들이 걸려있는지 몰랐어요. 기억나는 것만 해도 '내년부터 반값등록금', '고등학교 무상 의무교육 실현', '학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의료비 본인부담 백만원 상환제', '정년 65세 단계적 실행', '늘려라 투표시간 이겨라 민주주의' ........ 집에 와서 더 찾아보니 '어르신 기초노령연금 2배', ' 등록금 부담 절반으로', '취업스펙타파', '어르신 임플란트도 건강보험으로', '카드 백화점 은행 수수료 인하', '중증질환 100% 국가 책임' ................. 많기도 많네요. 아니, 근데 지금까지는 어디서 뭐하시다가 이제와서들 그러시는 건지.... 뭐, 좋아요. 좋아. 다 좋은데 '어떻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계시는 거 맞지요...? 여전히 존재하는 이미지 정치,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의 행태를 보며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감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