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떨어져서? 그런 이유는 절대 아닙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었지요. 네, 지지할만큼 제 사상과 철학에 부합하는 후보가 없어서 슬펐습니다. (이것은 제 철학이 제 예상과 다르게 보편적 사회기준과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극과 극의 대립구도에서 제 포지션을 대변하는 후보가 없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 사회와 정치판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소신껏 투표를 하지 못하고 온갖 정치공학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투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게 큰 모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또한 선거 때마다 형성되는 팬덤문화를 보며 큰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한 개인을 영웅화하고 그에게 자신의 꿈과 희망을 투영하는 사람들... 하아, 이상의 좌절은 그런대로 견딜만하지만 이성의 좌절은 견디기가 어렵네요. 저란 인간 이렇게 생겨먹은 것을 바꿀 수도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