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위를 하도 먹어 배가 부른 김진영입니다. 지난 11일에 토익 시험을 봤어요. 웅웅~ 웅웅~ 에어컨 바로 아래 자리에 앉았더니 소리가 꽤 크게 들리더라고요. 지난 7월 시험 때에 맨 구석자리에 앉았을 때는 생각도 못했는데 바로 아래 자리에 앉고보니 집중하기가 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감독관님께 LC시간에만 에어컨을 꺼주실 수 있겠냐고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드리면서 옆에 분들에게 "더우실 텐데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때! 바로 제 옆에 앉은 제 또래로 보이는 남학생이 "아~씨, 아~씨."를 연발하시더라고요. 저를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제 성격이 웬만해서는 화가 잘 안나는 성격인데, 한 번 화가나면 주체를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순간 욱하는 마음에 머릿 속에는 토익이고 나발이고 저 놈하고 지금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확 째려보고 "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다행히도 그 학생은 딴청부리며 "아~"이러더군요. 그 학생이 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싸워야겠다는 잠깐의 생각은 가라앉았지만 울컥하는 마음은 남아 있어서 저는 들릴랑 말랑, 하지만 충분히 들릴만한 소리로 "아, '신발색깔'가 아 '신발'"이라고 말을 하게 되었어요. 감독관님께서 급히 중재를 해주시고 뭐 그렇게 시험을 잘 보고 집에 왔습니다. (잘했다고 생각해서나 쎈척 허세 떨려고 적은 것은 아니고요. 전 약한 남자니까요. ㅠㅠ 그냥 있었던 일을 가감없이 전달하려고 적습니다) 집에 와서 토익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들어가서 후기 글을 읽어보는데 더워죽겠는데 에어컨을 꺼달라는 사람 때문에 짜증났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더군요. 저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게 왜 욕먹을 일인지 전혀 공감이 되질 않더군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제가 가운데 앉지 않았을 때는 에어컨 소리가 그렇게 거슬리는지 몰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에어컨을 꺼달라고 요청했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 불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꽤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여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고, 반대의견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꼭 못하는 것들이 그런다고 적어놓으셨던데 그럼 잘하는 사람이 그러겠습니까! 당연히 못하는 사람이니까 그렇지! 댁은 그래서 그렇게 잘해서 더운날에 토익이나 보고 있습니까! 어이구, 그렇게 대단하신 분이 아직 토익 졸업도 못하고 카페에 악플이나 달고 있습니까! 에라이, 퉤퉤퉤! 사실 지금의 문제는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가 없으니 좋고 싫음을 공리적 수준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저 개인의 가치관에 맡길 수밖에 없지요. 어쨌든 누군가의 선택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어컨을 꺼달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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