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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덕적 문제2012-07-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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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놀판 곱창모임에서 나왔던 주제들인데 공유해 봅니다.


어떤 행위의 원인과 결과는 분리할 수 있는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수단은 목적을 정당화 하는가? 이런 제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어서 생각해 봤었어요.


박정희의 사례: 박정희가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정책을 사용하여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희생된 것도 사실입니다. 국민들의 희생은 국가발전을 위해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국민들의 자발적 희생도 있었지만, 권력기관에 무참히 희생된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731부대의 사례: 사실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토론을 위한 가설을 세워 봅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731부대에서 자행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생체실험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군이 일본의 731부대의 실험 기록을 입수해서 의술 발전에 참고하였다고 해 봅시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를까요?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정치적으로 또는 어떤 방면에서든, 정당화/합리화 될 수 있는 행위일까요?


직쏘의 사례: 이 얘기는 놀판 모임에서는 나온 얘기가 아닌데, 마침 생각나는군요. 영화 "쏘우"에 나오는 주인공 직쏘는 대충 살아온 사람을 잡아다가 인생 똑바로 살라고 가르치기 위해 고난을 겪도록 만듭니다. 그 고난이 매우 잔혹하죠. 어쨌든 한 사람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면, 직쏘의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아주 나쁜 놈의 사례: 그래서 이어지는 얘깁니다. 만약, 세상에 둘도 없는 아주 나쁜 놈이 있어요. 이 사람이 자신이 계획한 "지구 멸망 프로젝트"를 위해서 엄청난 일을 추진하는데, 그 과정에는 인류 복지의 증진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게 어떻게 이어지는가는 생각하지 않도록 합시다. 어쨌든, 이 계획이 완성만 되면 인류가 멸종하고 지구가 멸망하는 일인데, 하다가 그만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네요. 결과적으로는 좋은일만 하다가 간 사람인데, 이 사람은 과연 착한 사람인가요 나쁜 사람인가요.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정당할까요? 겉보기에는 정말 착하게 살았던 철저한 위선자라고 합니다. 다만 자신이 계획한 위대한 나쁜 짓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뿐이죠.


이런 사례들, 어찌보면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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