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목오랜만이에요.2012-05-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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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너무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한동안 일이 있어 잘 들어오지 못했었는데, 그러다보니 다시 복귀할 타이밍을 놓쳤어요. 공교롭게도 이어졌던 모임들도 계속 다른 일이랑 시간이 겹쳐 참여할 수가 없었구요. 그런데 오랜만에 나타나서 '정말 가고 싶은데 못 가겠네요T_T'와 같은 댓글을 달자니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공백 기간이 더욱 길어졌습니다. 괜히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하느니 모임 때 딱 나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놀판의 만남 공지를 보고, 이러다가는 아예 돌아올 타이밍을 놓치겠구나 싶어서 이렇게  송구스러운 글을 남깁니다. 정말 기다렸던 놀판의 만남이고, 이전의 모임에서 추후 놀판의 만남이 있을 시에 반드시 참여하겠노라고 호언장담을 했던 터라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하필 이번주 금요일 토요일 일이 있어 강원도 시골마을에 내려가거든요. 어떤 말을 해도 핑계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또 조용히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정말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면 정말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영영 놀판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도 같았구요. 아무쪼록 죄송한 마음입니다. 특히 김진영님께요. 본의 아니게 말로만 떠드는 사람이 된 듯 하여 마음이 좋지 않네요. 갤러리도 덜컥 열어만 놓고 책임지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았노라고 순도 백퍼센트의 핑계를 대봅니다.


 책임 지지 못할 거면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시작했으면 책임을 져야겠지요. 오늘 이 석고대죄를 끝으로 마음 불편했던 잠수의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이제 민망한 마음도 죄송한 마음도 다 떨치고 댓글을 달 것이어요. 현재 제 상황에서 다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게요:)


 쓰고 보니 좀 우습네요. 제가 놀판의 운영자도 아니고, 누가 절더러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가 저에게 무언가를 기대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원맨쇼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 넘은 책임감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김진영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제 놀판이잖아요. 여러분의 놀판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제 원맨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셔요. 나름 주인의식에서 비롯된 고뇌이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인데 역시나 마무리가 어렵군요.

 그냥 뭐, 다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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