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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놀판의 갤러리, 최근 운영에 대한 알림.2012-06-04 02:58
작성자

 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놀판의 갤러리 운영 문제로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그 동안 갤러리에 글을 쓰시는 분이 늘어나거나 사라지거나 하실 때에 아무 말씀도 드리지 않았던 것은 좋은 이야기만을 하기도 부족할 텐데 부정적인 이야기로 커뮤니티를 채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운영자랍시고 쓸데없는 권위를 부리는 듯하여 스스로도 관리자라는 작은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허나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간의 일에 대해 설명도 드리고 양해를 구하기 위함입니다.

 

 우선 갤러리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문화웹진 나비(http://www.nabeeya.net/nabee/)를 표방하여 어른들이 아닌 젊은 청춘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공간을 갖고자 함입니다. 또한 이곳에 작성된 글들을 모아 공동출판을 할 계획입니다. 우리만의 세계가 건재함을 세상에 알리고자 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갤러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갤러리 내에서는 고의적인 거짓말로 대중을 현혹하려함이 아니라면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운영자는 놀판의 다른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갤러리 내에서는 충분한 소통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지셔야 하고, 매달 최소 하나 이상의 글쓰기를 하셔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갤러리 운영이 중지됩니다. 단, 미리 운영자에게 본인의 사정에 대해 알려주신다면 갤러리는 유지됩니다. 위의 규칙은 사전에 공지가 되며 본인의 동의 후에 갤러리를 운영하시게 됩니다.

 

 갤러리 운영을 중지시키는 제 마음도 그리 편치만은 않습니다. 조금도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읍참마속의 고사를 들면 조금 과한 면이 있을 듯하나 이와 흡사한 심정입니다. 제 손으로 힘들게 모셔온 분들을 제 손으로 다시 내치는 것이 마냥 달가울 수만은 없습니다. 허나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은 좀 더 놀판을 위해 자신의 것을 투자해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함입니다.

 

 아직도 많이 고민이 됩니다. 지금의 제 행동이 과연 적절한 것일까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렇게까지 딱딱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민하지만, 혼자 이렇게 끙끙 앓는 것이 억울하기도 한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처음에는 갤러리 운영을 중단시키기 전에 미리 알려드렸습니다. 제발 아무 글이라도 좋으니 남겨만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고, 꾸준히 닦달을 해보기도 했고, 글을 남기지 않아도 석 달이고 넉 달이고 마냥 기다려보기도 했습니다. 속상하게도 갤러리 운영을 중단시키고 나면 놀판에 다시는 오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이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교류가 끊어집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입니다만 충분히 사전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이렇게 되면 화가 납니다. 게다가 개인적인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에도 서먹하고 어색한 것이 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떠날 분들에게 제가 이러쿵저러쿵 말씀을 드리는 것이 불편을 끼치는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연스레 결별의 의사를 표현하시는 것으로 알고 조용히 보내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큰소리치시던 모습이 떠올라 분한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들어, 약속한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번 달에도 기한이 넘자 어김없이 몇 분의 갤러리 운영을 중지시켰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그 중 몇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가 화나있다거나 실망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담담하게 느껴지는 것이 오히려 서글픈 마음일 뿐입니다. 물론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갤러리의 규칙을 떠나 저와 개인적인 관계에서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신 거니까요. 그렇다고 운영자라는 권위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대하고 싶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라도 연락을 주시니 고마운 마음도 들고 너무 매정했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갤러리 운영이 중단되신 분들 중에서 다시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으신 분께는 다시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려고 합니다. 마음 있으신 분은 제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저의 모난 행동과 모난 생각을 이 글을 통해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제 못난 심정을 헤아려주시고 어여삐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의 조치는 갤러리 운영에 한정된 문제일 뿐 놀판에서의 다른 활동의 제약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또한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는 운영자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진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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