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 백만년만에 놀판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여러 활동들에 참여하느라 진영오빠랑 놀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만 이렇게 글 남기는 건 꽤오랜만입니다! 저는 이번학기때 아자아자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명품독서'라는 수업을 신청하였습니다. 한 학기동안 35권이상의 책을 읽고 온라인상에 올리고, 수업은 없는 어떻게 보면 꿀교양인 수업입니다. 제가 올린 글에대해 교수들이 피드백을 남겨 꽤나 좋은 교양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진영님이 알고 독후감을 한번 놀판에 올려 보라고 하길래 "아, 피드백이 어떻게 올라오는지 보고 올려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공지영소설에 대한 독후감을 적었는데 기대하던 피드백이 "글의 전개 내용에 아쉬움이 많다" 뭐 이런 내용으로 두줄. 읭? 뭐지? 내가 아무리 글을 못써도 이런 피드백이...? 라는 생각으로 매우 실망을 하고 독후감 쓰는게 꺼려졌습니다. 그러다 컴퓨터를 뒤지다가 1학년때 교양 과제로 냈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연극review를 보고 "에라이 연극을 책으로 고쳐서 권수나 올려야지"라는 생각에 복사+붙여넣기로 제가 쓴 연극review를 올렸습니다. 좋은 피드백따위는 기대도 않았는데, 6줄의 피드백이 올라오는 이런 감동적인...... 그 감동으로 용기내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독후감을 올려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전체적인 내용은 몰락한 귀족 출신인 블랑쉬라는 여자가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곳에 오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블랑쉬는 고향에서 농장과 남편을 잃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여동생의 집에 온다. 하지만 스텔라의 남편인 스탠리와의 대립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치닫게 되고 결국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인물별 성격과 욕망을 요약하자면 블랑쉬는 말투와 행동이 모순되고 고향에서의 아픔을 잊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스탠리는 남성 우월 주의적이며 물질과 쾌락을 중시하는 마초적인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 스텔라는 현실에 대응하며 가정을 보호 하려고 노력하는 현실주의적 인물이다. 블랑쉬는 항상 화려한 옷차림에 정숙한 행동을 하며 이주노동자인 스탠리를 폴란드 잡종 혹은 짐승 이라고 칭하며 그를 저속하고 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스탠리 또한 그녀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녀의 과거를 캐낸다.
블랑쉬는 더 나은 생활을 진심으로 갈망함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된 것은 왜일까? 나는 그녀가 자신의 이전의 생활과 현실을 인정하거나 직시하지 못하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늘 저녁에만 사람을 만나고 밝은 것을 피하는 등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고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스탠리가 알아낸 사실에 따르면 그녀는 뉴올리언스에 오기 전에 몸을 파는 떳떳하지 못한 생활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우아하고 정숙한체 하며 속으로는 과거가 밝혀질까봐 두려워하였다. 내가 블랑쉬의 상황에 놓였다면 자신이 처해진 상황 즉, 농장을 잃고 떠도는 상황을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을 다시 시작하기 보다는 술을 마시며 남자를 유혹하면서 도태되어갔다. 또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미치에게도 과거를 숨기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버림받게 되었다. 만약 그녀가 미치와 사랑을 처음 시작할 때 그에게 과거와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해도 미치가 그녀를 버렸을까? 나는 결과가 충분히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도 나는 늘 낯선이의 친절에 기댄다"라고 하며 정신병원 사람과 함께 떠난다. 우리는 감히 낯선이의 친절을 완전히 믿으면서 생활할 수 없다. 그것은 순수하기보다는 어리석은 것이면서 진정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블랑쉬가 조금 더 주동적으로 인생을 개척하려고 했다면 결과는 그렇게 비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에 중점을 두기 보단, 블랑쉬의 행동을 보면서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결과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책은 블랑쉬가 정신병원에 가면서 마무리 되지만 이웃집 사람이 블랑쉬를 걱정하는 스텔라에게 한 말처럼 “삶은 계속될 것이다. ” 계속 나아갈 것이다. 이는 곧 계속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며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이 좌우 될 것임을 뜻한다. 물론 인생을 성공 혹은 실패라고 정확하게 기준을 나눌 수는 없다. 하지만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어느 정도의 척도는 존재할 것이다. 어찌됐건 확실한 것은 성공하던 실패하던 그 결과와 책임은 우리가 안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년 전에 쓴 내용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이렇게 넙죽 올려봅니다. 그럼 저는 내일 망할 모스시험이 있어서...모스마스터가 되기위해................ (놀판에 글을 쓰면서 "아 내가 글의 전개과정이 부족한게 맞구나"라고 새삼 느끼고 갑니당) 모스화이팅 빠샤!!!
+이 글에 대한 코멘트도 함께 올립니당 야호 칭찬받았다+_+ 블랑쉬는 스스로를 향한 정죄감으로 참 외로워보이네요. 그녀가 낯선 친절한 사람에게 끌린 이유도 자신의 잘못을 알지못하여 결과적으로 덮어주며, 친절함으로 인하여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을 주는 그러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아닐까요? 그녀에게 지금 중요한 문제는 정죄감의 해결이라고 보는데, 그러한 점에서 그녀가 올바른 선택을 해서 과거의 정죄감이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녀에게는 자신을 보듬어주는 경험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그러한 강력한 경험들이 그녀를 변화시키지 않을까요. 책을 읽는 다양한 관점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하였고, 그에 대한 본인의 견해와 감상평도 적절히 잘 표현하였습니다. 독후감 작성하느라 수고많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