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제 글이네요. ㅎㅎ 이거 읽으시는 분들도 글을 좀 써주심이... 자꾸 제 글로 도배되는 것 같아 글을 쓰기 부끄러워집니다. ㅎㅎ; 흥, 어차피 딱히 할 것도 없잖아!! 문득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어제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뻔해서 가족들이 다 모였었어요. (혹시나 하여 뱀발을 달자면 지금은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갑자기 저를 찾으시며 "우리 손자, 맛있는 거 많이 사다 줘서 고마워."라고 하셨어요. 평소에 제가 집에 돌아올 때 소소한 먹을거리를 종종 사가지고 오는 편이거든요. 누군가의 죽음의 순간에 기억되는 존재라는 것... 죽음의 순간에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흠.. 조금 전에는 한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30분이나 일찍 도착하고도 근처에서 길을 잃어 한참을 해매다가 겨우 도착했어요. 도착을 하니 신부가 신부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순간이더라고요. 그 때, 신부가 저를 보고는 "진봉아!! 와줘서 고마워!!!" 라며 환하게 웃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그 긴장되고 정신없는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제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격스럽고 으쓱해지는 지..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일 거예요. 사실 이 친구는 대학 초반에 알게 된 친구에요. 정말 착하고 순수하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친구였어요. 어느 날 뒤늦게 알고보니 이 친구가 암에 걸려서 꽤나 힘든 시기를 보냈더라고요. 당시에 저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고 홀로 지내고 있던 터라 소식을 듣지 못했고, 나중에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려고 했을 때는 이런 저런 이유로 그러지를 못했어요. 나중에 지나가다 우연히 만났는데 어찌나 반갑고 미안하던지... 정말정말 반가웠지만 너무나도 미안해서 일이 있다는 핑계로 자리를 피해버렸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카톡 대화명에 결혼소식을 적어놓았길래 제가 먼저 연락을 했고 그렇게 오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기간 교류가 없이 지냈지만 어쩌다 만났어도 반갑고 고마운 친구. 늘 기억속에 고맙고 착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친구. 서운한 마음 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남는 친구. 좋은 일이 있을 때나 나쁜 일이 있을 때나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친구. 흠... 어제 오늘로 해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결혼식에서 좀 당황스러웠던 것이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바로 밥을 먹으러 갔어요. 직원 분이 안내해주시는대로 따라갔더니 웬걸. 무슨 가족 자리로 안내해주더라고요. 민망해서 혼자서 열심히 처묵처묵하고 있는데.... 엥?! 신랑신부가 와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신랑신부님 누구세요?! 직원 분이 절 이상한 곳으로 안내해줘가지고 저는 처음 보는 신랑분과 "식사 맛있게 하세요", "아, 예 축하합니다. -_-;;;" .......................... 무튼 결혼은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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