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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득 문득 떠오르는 짧은 생각2012-01-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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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교대 후문길을 내려오면서 / 5월 8일 주일 오후 4시 30분

내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공간과 이야기

이제 정말 아무것도 아닌 기억속의 존재

기억을 걷는다는 것은 이런 순간을 말하는 듯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다 그런 듯

흐르고 지나고 잊혀지는 순간 순간들

 

- 기록  / 5월 7일 토요일 오전 11시 40분 즈음

여학생 둘이 지하철에서 이야기하다가

하얀 봉투를 의자에 놓고 갔었는데

난 그걸 보면서도 빈 봉투인줄 알고....

그 친구들 내리자마자 새로 들어온 아줌마가

그 봉투를 집어보더니 내용물을 보더니...

봉투를 만지작거리다가 눈치 보면서 집어가서 내렸다.

아.... 돈 들어 있었나봐ㅠ 그 여학생들 분명 속상할텐데...

평소 같으면 봉투를 놓고 자리를 뜨는 여학생한테

확인 멘트 주고 그랬을텐데...

평소의 오지랖이 발휘되지 않아 안타까웠던 순간...

괜히 얄미운 아줌마 ------

 

-  두루미 (출처: 서울역 플랫폼) / 4월 16일 토요일 오전 11시 58분

하늘에 두 사람이 날아가고 있다.

이야기하며 귀로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쳐다보며

 

-  강원도 홍보 문고 / 5월1일 주일 오후 7시 14분

                                       (출처: 춘천행 지하철 광고판)

가슴이 답답할 땐 동해 바다로 오십시오

머리가 아플 땐 백두대간으로 오십시오

 

-  기록 / 3월 21일 월요일 오후 9시

목소리가 악기인 사람들

몸짓이 노래인 사람들

그림이 생각인 사람들

 

- 기록 / 3월 16일 수요일 오후 5시 25분

봄날에 갑자기 내린 짧은 눈보라는

내 마음의 그것과 같았다

 

-  밤 늦게 집에 들어가면서 / 3월 12일 토요일 오전 2시 13분

낮은 남자

밤은 여자

새벽엔 자자

 

- 기록 / 3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11분

어둠 속에서 침잠하라

포근한 어둠은 평안한 휴식 속에서

너를 살찌우게 하리라

 

- 기록 / 3월 10일 목요일 오후 9시 17분

대학교 봄날의 밤

항상 무언가 허전했던 그날 밤

다들 즐겁고 행복해보여서 더 이상했던 그날 밤

넓고 긴 복도 끝에 보이는 어둠처럼 조용하고 서늘했던 그 때

난 무엇을 그리도 갈망하고 찾아 헤메였던건지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

 

- 기록 / 3월 2일 수요일 오후 1시 40분

스무살부터 다시 하면 안될까

하고픈게 너무 많다

 

- 기록 / 2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 19분

음악에는 힘이 있다.

똑같은 장소를 걷더라도

귀에 들리는 음악에 따라

과거에 미래 밝음과 어두움

애틋함과 그리움이 나타난다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음악이 되고 싶다

 

- 서울역을 걷다가 / 2월 26일 토요일 오전 11시 53분

오늘 또 시간을 걸었다

그 햇살은 그 때와 그대로

좌절과 가능성이 함께하는 그 시간

오늘도 사람들은 바삐 지나가고

난 그 한복판을 가로질러 시간을 걷는다

 

- 서른의 느낌 / 1월 19일 수요일 오전 12시 19분

서~어른

시간 참 빠르다

어릴적엔 여러 날 뒤의 여러가지 일들이

오늘처럼 생생했는데

이젠 눈 앞의 소중한 사람들 이름도

깜빡 깜빡 한다

 

- 기록 / 1월 17일 월요일 오후 11시 27분

선하고 강한 어른이 되고 싶다

어린아이 같은 자유로운 생각과 마음을 간직하면서

넉넉한 어른의 가슴을 품고 싶다

난 언제 어른이 될까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때가 있긴 할까

새내기 서른~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 기록 / 1월 7일 금요일 오전 12시 38분

호박죽

따뜻한 어머니의 맛에 익숙한

쉬운 듯 보여도 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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