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이별을 했어요. 그녀가 말하길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어떤 이별은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마음 아플 수 있는가 봐요. 이별을 하고 나서 가장 큰 문제는 가치관의 혼란이었어요. 그동안 살아온 제 삶이 부정이 되고 회의가 되면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생각, 그리고 행동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을 많이 망가뜨리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지요. 늘 함께하는 가족들, 폐인같이 지내는 제 모습이 얼마나 한심하고 속상했을까요.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회사선배들, 제 변한 태도에 미친놈이라고 욕하면서도 많이 걱정하고 다독거려줬어요. 저에게 의지하는 업무 관계자 분들, 말은 안했어도 그동안 얼마나 짜증났을까요. 이런저런 친구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을 이러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없었을까요. 모두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혼란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고자 이렇게 부끄러운 글을 써 봅니다. 원망, 분노, 질투, 자괴감, 미안함, 고마움 등 수 없이 많은 복잡한 감정과 생각이 들지만 정리해보자면 그래요. 1. ‘내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녀 또한 나를 좋아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아요. 여기에는 그녀 또한 나를 좋아해야한다는 당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 또한 나를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그녀 또한 나를 좋아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을 뿐이지요. 그녀의 마음은 오로지 그녀의 몫으로 저는 그녀를 원망할 수 없어요. 2.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아요. 오랜 시간 이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차피 제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이런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해할 수 없으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니 제 자신을 향한 원망을 이제는 그만해도 될 것 같아요. 3. ‘나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래야만 해요.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아님을 잘 알아요. 슬프지만 단순하게 제가 그녀의 반쪽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해요. 말은 이렇게 해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떻게 ‘정리’라는 말로 쉽게 정리가 될 수 있겠어요. 그저 제게 남은 몫을 묵묵히 감내하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길을 가고자 한걸음씩 노력하는 것이지요. 불쑥 불쑥 만남의 순간들이 정말 좋았었는지 생각해보게 돼요. 그런데 진짜 정말 객관적으로 좋았었는지는 별로 중요치 않은 거 같아요. 그 순간에 제가 정말 좋았고, 그리고 좋았다고 믿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그녀는 분명 좋은 사람이었어요.
교육 중에 한 선배와... 본디 내향적인 사람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피하려고 해요.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것저것 해보면서 변화의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한 번 소개해볼게요. 더 좋은 거 소개해주실 거라든지 관련해서 도움주실 말씀 있으시면 기탄없이 부탁드릴게요. 1. 배우고 싶었던 것 배우기 악기를 배워보려고 해요. 예전에 군대에서 독학으로 배웠던 기타는 소모임을 통해서 배울 계획에 있고요. 기회를 찾아 피아노도 다시 배워보고 싶어요. 미술도 소모임을 통해서 배워보려고 하고요. 요리는 조리사자격증을 따는 게 어렸을 때부터 마냥 그리던 꿈이라 학원에 다녀야할 것 같은데 아직 알아보지는 못했어요. 언어도 회화위주로 공부하려고 하는데 학원을 한 번 알아봐야지요. 2. 건강관리 일을 하면서부터 몸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어요. 매일 코피가 나고, 혈뇨를 보고, 여러 관절들과 치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있어요. 그래서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요. 농구나 다른 운동까지 배워보려고 생각 중에 있어요. 그리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제는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으려고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을 만들고자 해요. 3. 여행하기 얼마 전에 혼자 단양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단양에서의 시간은 새로움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경험이었어요. 가급적 시간을 내서 이곳저곳 돌아다녀보려고 해요. 그러다보면 삶에 좋은 영감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어디가 좋으려나... 4. 사람 만나기 헤어짐을 알고 먼저 다가와 호감을 표해준 분들,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는 분들... 모두 호의에 고맙습니다. 그러나 제게 시간을 좀 주세요. 제가 무슨 발정난 짐승도 아니고, 제 삶이 가벼워지는 게 싫어요. 새로운 인연에 대한 존중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원래 제가 사람을 만나는 걸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많다거나 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친구가 별로 없어요. 이번 기회에 고마웠던 사람들, 미안했던 사람들을 찾아 만나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찾아 만나보기도 하고 하려고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새로운 인연들을 알게 되겠지요. 잠시 저를 미워했지만 본디 저는 참 제가 좋아요.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제법 섹시한 것도 같고요. 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 감시, 충고 부탁드려요. 좋은 정보 있으시면 공유도 부탁드리고요. 그녀와의 시간에 존중을 표하며, 이제는 제 자신에게도 존중을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