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흘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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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환2012-05-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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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

두분이 하시기에는 벅차다 싶을 만큼

그래도 한번도 농사 도와달라 하신 적이 없죠

 

딸부잣집...

딸래미들 직장다니랴 애 키우랴 힘들다고

간혹 시골가도

밥도 설거지도 당신이 직접하신다 하지만

딸들은 절대 그런 엄마를 그냥 둘 수 없죠

집안에 서열은 확실해 아랫것들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전...장녀라 이럴 땐 좋습니다. ^^;;;

그래도 단 한명도 놀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라도 일 하고 있으면 옆에서 노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어릴 때 부터

참 귀가 닳고 눈이 아플정도로 보고 배운터라

뭐라도 해야 맘이 편합니다.

 

 

얼마전

친정아버지는 미루고 미루시던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고

그러다 보니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으셨는지

딸네....소환령을 내리셨지요.

물론 한명한테만 명령 하달 하면 끝입니다.

알아서 움직이니까요

 

미국 간 딸 빼고

이번 주말

모두 시골로 소환입니다.

 

매일 매일 바글거리며 수다 떨어대는 카톡은 더욱 바빠집니다.

 

언제 갈거냐

일해야 하니 빨리 가자

 

선물은 뭘 준비할거냐

각자 할까 아니면 모아서 할까...

여유가 없다

그럼 넌 그냥 간소하게 해라

나머진 우리가 할께...

 

밥은 누가 준비할래...

내가 할께...

뭐 먹고 싶은걸 말해라

온갖....산해진미...나열...

(그러나 결론은 백숙으로 결정 났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영양식으로..^^)

 

사위들은 뭘 시키는게 좋을까...

그나마 좀 연식 된 사위는 알아서 자기할 일 챙기고

신입 사위는 바짝 긴장중...

 

 

맘껏 뛸 수 있는 넓은 마당있는 외갓집 가는거 좋아라 하는

아직은 단순한 녀석들의

어린이 날은 이렇게 퉁치고

 

어버이 날 선물은

알콩달콩 옥신각신 하면서도 딸네들 잘 사는 모습

꼬물꼬물 손주들 자라는 모습으로 퉁치러

 

이번 주말엔 시골에 갑니다.

 

 

 

즐거운 5월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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