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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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함동균, 김진영2011-08-19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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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놀판의 만남에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동균입니다. 


 뭐 배울 분을 만났었던 것이 아니라, 저와 진영이가 조촐하게 만나서 이야기 나눴던 것들 그냥 올려볼려고요. 

앞으로 올릴 것들 연습 겸? 하하



 8월 17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신풍역 근처였습니다. 두나미스라는 북카페였는데 분위기는 좋았지요.

 아메리카노도 그윽했었고...... 다만 아쉬웠던 점 한가지는 소장되어 있는 책들이 많은 편도 아니고 다양한 편도 아니었다는 거에요. "현대인의 인생에 대한 물음에 대답하여" 라는 책을 빼 들었는데 아쉽게도 대답하신 분이 하느님이라 고이 다시 꽂아 넣었지요. 기독교 관련 서적이 많은 편이고 일반 서적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있습니다. 



 이건 저의 모습이군요. 뒤로 보이는 나무는 자그마치 전기를 생산(!)하는 나무랍니다. 


 


 나무 의자들이 많이 보이는데 저희는 과감하게 긴 쇼파식 의자가 있는 테이블을 차지하여 두다리 쭉 뻗고 대화를 나눴드랬죠. 

사실 평일 낮이라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지하라 사람이 많다면 시끌시끌해져 대화하기 불편할 것 같아요. 책읽기도 물론요. 



 이건 김진영씨의 손이군요. 사실 손바닥을 펴고 있었는데, 카메라 타이머가 돌아가는 도중에 저의 "좀 자연스럽게 포즈 잡아봐" 라는 요구에 순식간에 브이 자로 바꾸었습니다. 음...... 두 포즈 중에 뭐가 더 자연스러웠을까요?.


 


  처음 대화의 주제는 '못된 함동균'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연락을 받지 않느냐는 호통에 아주 그냥 무서웠습니다. 김진영씨 너글너글한 인상에 비해 실제 성격은...... 허허. 그래서 저는 진영씨에게 "TFT 전략에 대해서 글을 쓴 것도 사실 나를 질책하기 위해 쓴 것이냐?"고 쏘아 붙였고, 김진영씨는 "제2탄도 있으니 기대하라."라는 무시무시한 말로 대꾸했었죠. 두렵군요. 



그리고 이어진 대화는 놀판의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멋진 선생님 한분을 만날려고 노력중인데 아무래도 일이 잘 풀린다면, 선생님 프로필과 만날 날짜에 대한 공지를 올리고, 놀판 분들과 함께 만나러 갈 계획입니다.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도 대화 나눠보고 싶은 분이라, 흠. 

 그리고 소모임의 활성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죠. 일단 생각하고 있는 소모임은 독서모임과 미술관 보러가는 모임인데,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두리뭉실하네요, 아직은. 독서모임은 같은 주제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고, 책을 돌려보는 식으로 할지... 아니면 전부 같은 책으로 읽고 이야기 할지, 아니면 그냥 책 원하는 분들께 김진영씨 소장본을 무료로 빌려줄지. 하하. 미술관 보러 가는 모임은 일단 저와 김진영씨가 2011인천여성비엔날레 도슨트 교육을 받으니 이것저것 얻어 듣는게 많을 겁니다. 그걸 활용해서 한번 활성화 계획을 세워 보도록 해야죠. 사실 전시회를 보고 나서 함께 이야기 나눌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여담인데 지난주에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았습니다. 여기 저기 가본 전시회 중에서 가장 좋았어요. 저한테는요. 그동안 미학에 어떻게 접근 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았지만, 오르세전은 그런 방법론적인 고민이 떠오르지도 않았던, 그냥 넋놓고 그림들을 봤던 전시였네요. 전시 끝나기 전에 한번 더 가볼 생각입니다만. 여건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영씨가 꺼낸 화두는 '우리 놀판은 오프라인 만남을 지향하는데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 라는 거였어요. 흑흑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요. '회원이 아직 없지 않느냐'라는 것은 핑계였어요 . [ 빵이 작아서 나눠주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나눠줄 마음이 있다면 빵의 크기는 문제 될 것이 아니다. 빵이 얼마나 커져야 나눠줄래? ] 라는 말이 뒷통수를 후리는군요... 현민씨 토요일날 반가울 것 같아요. 하하.


 아메리카노 한잔을 다 마실때쯤에(제가 좀 먹는게 소같다는) 정열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했어요. 다른 정열, 보다 더 고상한 정열에 사로잡히기 위해 그동안 쏟아 왔던 정열을 버리는 것은 어쩌면 노예근성의 연장 아닐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상이니, 조국이니, 종교니 운운 하면서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 따르는 정열이 고상하면 고상할 수록 우리가 묶이는 노예의 사슬이 길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부르는 숭고한 자유는 무엇일까. 라는 이야기였는데 나중에 더 이야기 해보기로 했어요. 배가 고팠거던요. 허허.



 저녁밥은 저 자애롭고 인자하고 숭고하며 찬란한 김진영님께서 쏘셨습니다. 무려 갈비를 쏘셨는데 그 은혜에 저는 몸둘 바를 몰랐지요. 나중에 더 큰 은혜 원해도 될까요? 하하. 그리고는 가볍게 한잔하고, 진영씨께서는 집에 가서 만나고 싶은 분 이메일  컨택과, 글 하나를 놀판에 올릴거라고 했고, 저는 집에 가서 발 뻗고 자겠다고, 그렇게 서로 합의보고 헤어졌지요. 

 이리저리 주저리주저리 써 보았는데, 앞으로도 만남이 있다면 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더 풍성한 내용을 올릴 수 있게 더 멋진 분들을 만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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