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복제양 이슈가 논의되고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복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했습니다. 손오공, 홍길동, 이런 애들은 분신술을 써서 전국 어디에서나 존재하였고, 존재한 곳에서 모두 실재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런 논의는 많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복제가 성공하더라도 경험과 기억을 이식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건 유전자가 똑같은, 인공적 일란성 쌍둥이에 불과할 뿐 독립된 개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 논의에 가정을 추가합니다. 경험과 기억을 이식하여 똑같은 자신을 만들어 냈다고 합시다. 자, 이제 당신의 원본이 없더라도 "이 세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복제랑 원본 사이의 구별이 없으니까요.
SF영화 스타트랙에는 순간이동장치가 나옵니다. 순간이동장치라는 것이 별게 아니고, 사실은 컴퓨터에서도 이미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중인데, 이쪽의 원본을 읽어서 목적지에 그대로 재생한 후, 원본을 파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기계가 완벽할 수 없죠. 어쩌다 기계 오작동으로 원본이 살아남았군요.
자, 이제 당신은 깔끔하게 사라져야 합니다. 복제가 벌써 저기에 나타났거든요. 죽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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