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죄송합니다. 전공도 아닌데 이상한 글 써서... 어쨌든 좀 더 추가로 써서 언젠가는 제 생각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애초에 이런 생각을 했던 계기는 "나"는 어디까지가 나로 정의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였습니다. 가령, "컵"이라고 하는 녀석을 살펴보죠. 지금 눈앞에 있는 "바로 이 컵(=앞으로는 그냥 [컵])"은 잘 정의된 물체입니다. 이 컵을 구성하는 원자들이 어디 가지도 않고, 누가 건들지 않으면 다른데로 이동하지도 않고, 심지어 자기가 누군지 궁금해 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깨부수면, 방금 전까지 컵이었던 물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는 좀 다르죠. 일단 생명체인데, 생명부터가 정의하기 힘들어요. 현대 과학은, 생물학과 의학의 엄청난 발전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생물이 뭔지 아주 잘 정의하지는 못합니다. 뭐, 어쨌든, 어떻게든 생물이 뭔지 잘 정의했다고 쳐도 "나"를 정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나"를 정의하고 싶은데, 도대체 정의할 방법이 없어요.
이런 글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http://cogpsy.skku.ac.kr/cwb-data/data/article/1.htm 성균관대학교 이정모 교수님의 글.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5216&path=|451|&leafId=469 네이버 캐스트에 올라온 아주대학교 김영진 교수님의 글.[이분 성함이 인상적이군요!]
그리고 영감을 준 책은, 사실 애초에는 로저 펜로즈의 "황제의 새 마음"과 더글라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에서 떠오른 잡념들이예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002961 로저 펜로즈, "황제의 새 마음" - 2권짜리 책인데 이건 상권 링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2912301 더글라스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흐" - 영어 되시면 가급적 원서로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불교 관련 책들이 참고되었어요. 밝은 사람들 총서 중 일부인데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7462379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7462270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7462218
각각 "나", "마음", "몸"에 관한 책이네요. 불교 전문 출판사에서 낸 책이긴 하지만, 불교, 선불교, 철학, 심리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에 걸쳐서 각 학문에서 나, 마음, 몸을 어떻게 다루고 논의하는지 씌여져 있어서, 비교하면서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어쨌든. 앞서 올렸던 글들을 기반으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그 다음은 어찌 될 것인지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상상인데 시간이 없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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