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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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옳은가 아닌가2013-01-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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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wikipedia.org/wiki/%ED%98%BC%EB%8F%88

1.

장자 '응제왕' 편에 혼돈의 이야기가 나온다. 혼돈은 원래 얼굴이 없고 아무것도 없던 것이었는데, 숙과 홀이 놀러갔다가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혼돈은 곧 죽었다고 한다.


2.

자 기 인생에 아무 불만이 없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아무 욕심도 없고, 아무 불만도 없고, 어떤 일에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볼 때 그 사람은 힘든 일을 하며, 자기가 노력한 것보다 대우를 받지 못하고, 부당한 일에 휘말리며, 억울하게 책임을 지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그렇게 살지 말고 제대로 대접받으면서 살으라고 가르쳐 주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은가 그른가. 그렇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평생 자기 분수에 만족하며 나름 행복하게 살겠지만, 그 사실을 가르쳐준다면 그는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현실을 직시하여 개선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다가, 자신이 불행하다는 사실만을 깨달은 채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무엇이 올바른 일일까?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착취하는 고용주는 그 사람이 전혀 불만이 없는데도 비난받아야 하는 걸까? 


3.

옛날 개척시대에, 선교사들은 미개인들을 교화시키고 문명화시킨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켰다. 개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다 죽여버리거나 노예로 만들었다. (개종했어도 노예로 만들기도 했고.) 그들이 지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별로 바라지 않는 종교를 믿도록 만든 오지랖은 누가 가르친 것일까.


4.

스 티브 잡스가 전화기를 다시 발명한 이후로, 거의 모든 휴대전화기는 스마트폰으로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매우 비싸다. 그것은 혁신이 아니다. 진짜 혁신이라면,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추어서 누구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전자회사도 아직 성공하지 못하였다.


5.

어떤 사람이 인생을 낭비하면서 산다. 그냥 하릴없이 게임하고, 딱히 의미있어 보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 집안에 돈이 많아서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되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 사람의 인생을 걱정해줘야 할까, 걱정해줄 필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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