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와의 만남

제목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정의를 좌절시키려는 자비를 거절할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정의와 자비>>中2023-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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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숙청을 언급하면서 정의를 외칠 때마다 모리악은 자비를 말한다. 내가 정의를 부르짖는 것이 마치 증오를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모리악은 예수의 사랑과 인간의 증오 둘 중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단지 치욕 없는 진실을 원할 뿐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자비가 차지할 자리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나는 증오에 대해서는 일말의 애착도 없다. 인간으로서의 나는 반역자를 사랑할 줄 아는 모리악을 존경하지만, 한 시민으로서의 나는 모리악을 불쌍히 여긴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랑은 우리에게 반역자와 졸개들의 국가를,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회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모리악은 내 얼굴에 예수 그리스도를 던지고 있다. 이점에 있어서 나는 모리악에게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의 정의를 좌절시키려는 자비를 거절할 것이다.

알베르 카뮈, <<정의와 자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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