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가 쓰고 싶어 쓴 글은 하나도 없다. <공동경비구역JSA> 개봉 이전에는 돈을 벌려고, 이후에는 청탁을 거절 못 해서 썼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썼다는 뜻은 아니다.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맡은 일이라면 열심히 해야지. 마치 내가 스스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나서 쓰듯이 썼다. 그래야 즐거울 수 있으니까. 즐거워야 빨리 끝나니까. 빨리 끝내야 내 시나리올를 쓸 수 있으니까. 그런 맘으로 쓰다보면 정말 그렇게 되고는 했다. - 박찬욱, <<박찬욱의 몽타주>>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