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부끄러운 말이지만,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누워서 쉴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도전하고 모험 하며 결국 이루어 내는, 그 치열함 끝에 오는 성취감도 좋지마는.
조금은 지루할지 몰라도 잔잔하고 무난한 일상을 살아가며 얻어지는 안도감과 편안함에 더 큰 만족을 얻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부터 깨달은 것은. 그런 무탈한 하루하루를 유지하는 일에만도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쉬지 않고 이어나가야만 한다는 막연함에, 그 일상적인 노력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위아더좀비>는 그러한 버겁다는 감정에서부터 우러나온 '잠시만 쉬어가고 싶은 마음'을 그리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 입니다.
극의 배경이 된 좀비타워가 삶에 지친 사람들 누구나 죄책감 없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처럼 보이길 바랐고.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으면서도, 당장의 하루를 충실히 쉬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같이.
독자님들의 마음도 함께 평안하시길 바랐습니다.
- 이명재, <<웹툰/위아더좀비>>연재 후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