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생각해 보니까, 직업이란 게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흔들리게 되어있어. 얼마나 크게 흔들리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판사도 검사도 의사도 공무원도 경찰도 모두 사람이니까. 하지만 직업이란 건 결국, 돈을 얼마나 버는 수단이냐가 아니라 삶의 형태를 고르는 거 아닐까 싶어. 매일 아침 일어나 어제와 똑같이 매일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내 삶의 형태 말이야. 당연히 돈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지. 그래, 가끔은 돈 많이 버는 사업하는 동창 놈이 부러울 때도 있고, 월급이 적어서 마누라랑 싸울 때도 있고, 일은 힘들고 다치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그건 별개야. 우린 오늘도 일어나, 출근하고,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범인을 쫓을 거잖아. 그러니까 은성아, 어차피 경찰서로 올 거면 경찰로 돌아와. - <<웹툰/쌈빡>>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