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 '맥주 이야기(1) --- 맛없는 국산맥주' 는 토론 커뮤니티 '아크로'에서 '코블렌츠'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이상과 현실사이의 공론장 아크로의 주소는 http://theacro.com/zbxe/home 이고, 해당 글의 링크는 http://theacro.com/zbxe/free/687833 입니다. 링크를 따라가 해당 글의 댓글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옮기는 것을 허락해주신 코블렌츠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맥주 이야기(1) --- 맛없는 국산맥주 맛없는 국산맥주 우리나라 맥주가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아마 외국인이 쓴 글 같은데, 사실이죠. 재료를 제대로 안쓰기 때문에 맛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돼지고기로 아무리 소고기맛을 내려고 수작을 부려본 들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글에서 눈길은 끈 것은 이 맛없는 우리나라 맥주의 문제가 제도에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규모 맥주제조와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디기업들의 횡포 때문에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소규모로 만든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건 틀린 주장입니다. 맥주는 국밥 비슷해서 큰 솥에 끓이고 요리를 하면 맛이 더 좋습니다. 문제는 재료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것입니다. 원래는 맥아당(맥주보리로 만든 엿기름)을 사용해야하는데, 이게 값도 비싸고 발효속도도 좀 느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업체에서는 "드라이한 맛"이라는 미명하에, 쌀이나 옥수수를 맥주담을 때 사용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쌀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맥주맛이 깔끔하다고 우기는데 ㅎㅎㅎㅎ 깔끔한 맥주맛을 보려면 그냥 사이다를 마시면 됩니다. 머하러 맥주를 마십니까. 특히 맥아당 대신 옥수수가루를 사용하면 발효도 빠르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찌꺼기가 작게 생깁니다. 당성분이 보리에 비해서 높기 때문에 깔끔하게 발효되고 남는게 적습니다. 이 찌꺼기를 처리하는데 비용도 꽤 듭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맥아당도 신선한 것을 사용하지 않고 오래된 놈을 쓰고, 무엇보다도 좋은 홉을 사용해야 맥주 맛이 나오는데, 이게 현지에서 바로 따온 것으로 사용해야하는데 오래되서 압축시킨 것을 대량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홒을 쓰면 향긋한 냄새보다 지린내에 가까운 맛이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홉의 경작지가 많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그래서 국산맥주에서는 이런 맹맹한 맛을 감추기 위해서 탄산을 무지 씁니다. 톡 쏘는 탄산맛에 맥주를 마신다면 이건 맥주를 모독하는 거죠. 아마 국산맥주같이 탄산 함량이 높은 맥주는 없을 겁니다. 심지어 국산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못하다고 하네요. 국내 유명 맥주펍에서 만들어서 파는 맥주도 마찬가지, 좀 제대로 만든 것 같지가 않습니다. 특히 홉을 좋은 것으로 쓰지 않아서인지 향기가 전혀 없습니다. 제대로 만든 맥주는 꽃향기가 살짝 나죠. 맥주의 맛은 body감과 향으로 크게 나눠지는데요, 입에 넣었을 때 좀 뻑쩍지근한 느낌이 나면 body가 있다고 합니다. 이게 참 표현이 뭐한데...그러니까 첫맛에 매우 다양한 맛이 한번에 느껴집니다. 그 다음은 향긋한 홉 냄새가 나야하는데, 병맥주나 캔맥주는 이게 좀 어렵죠. 살균해서 넣기 때문에 홉 특유의 향은 사라지고 쓴맛의 홒(알파산)만 존재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제대로 된 맥주는 역시 펍에 가서 시켜먹는 생맥주가 제맛입니다. 일본에는 좋은 맥주가 참 많습니다. YEBISU 라는 맥주, 대단합니다. 놀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맥주나라라는 독일이나 체코에 가도 꿀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산토리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일본의 몰트맥주는 대단히 우수합니다. 일본 맥주의 역사가 100년은 훨씬 넘었을걸요 ? 그들 특유의 장인정신이 잘 보입니다. 추천을 드리면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제대로 된 맥주를 소개하면 다음 입니다. 1위: 부드바이저 (체코) - 마트에 간혹 나옵니다. A+ 2위: 필스너 우르퀠 (체코) A0 3위: YEBISU(에'비쑤) 프리미엄 몰트 (일본) A- 4위: 비트부르거 (독일) - 마트에 간혹 나오는 요즘 잘 안보입니다. B+ 5위: 기네스 드래프트 (영국?) B0 산토리 몰트 프리미엄 (일본) B0 6위: 두벨 B- 7위: 호가든 B- 8위: 하이네켄 (이건 좀 이상한데, 캔 마다 맛이 다 다릅니다. 오리지날은 아주 맛있었는데..) 나머지 마트에 가면 외국 레이블 붙이고 나온 듣보잡 맥주들 많습니다. 모두 D나 F급입니다. 마트에서 독일맥주라고 폼잡는 Beck인가 뭔가... 독일에 가면 거의 듣보잡 취급받습니다. 이것들은 가능하면 사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자기들 말로는 필스너라고 하는데 거의 엉터리입니다. 그것 마시려면 그냥 국산 max lager가 맛이 더 좋습니다. 칭따오 맥주가 맛있다고 하는게, 그것도 좀 엉터리에 가깝습니다. 성분에 쌀 무지 많습니다. 맥주는 온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딱 온도 맟춰논 맥주 꺼내서 좋은 잔에 부어 마시면 최고요. 특히 잔도 좋아야 합니다. 맥주를 밥사발에 따라 마셔보세요.. 맛이 나나... 반드시 맑고 투명한 잔에. 물론 안주도 중요하죠. 양념이 강한 고기류 보다는 말끔한 족발, 바싹 튀긴 닭날개.. 이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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