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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용산전자상가 판매스킬 세 번째 "거짓말" 뻔하지만 속을 수 밖에 없다.2012-02-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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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21님이 카메라를 구매하려 한다고 하셔서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났어요.

저는 카메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터라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글이에요.

 

글 작성자님께 허락을 받고 이렇게 글을 퍼왔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franktime.com 이고요,

글의 출처는 http://www.franktime.com/52 입니다.

 

 

 

 




세계 3대 거짓말 중 하나가 장사꾼이 하는 "팔아도 안남는다." 라던가요. 전 이 거짓말은 굉장히 착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사는사람입장에선 그래도 자기가 싸게 샀다는 환상을 가질 수 있게하는 장사꾼들의 세심한 배려일 수 있으니까요. (사기수준의 폭리만 아니라면)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카메라판매 집단상가들의 현 상황과 몇 가지 뒷얘기를 포스팅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다소 기분나쁠 수 있는 뒷 이야기들이라 혹시라도 보셨을 상인 당사자들은 매우 심기가 불편하시기도 하셨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 안해주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상인과 소비자 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램에서 작성한 글이니 너그럽게 넘겨주세요.^^

오늘 작성할 글은 용산전자상가에 관한 글 중 그렇게 심각하지만은 않은 알아두면 유용하고, 재미있을 내용으로 구성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상인들이 "안남는다"라는 것 말고 매우 자주사용하는 전형적인 거짓말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lie 1. 물건가지러 창고 좀 다녀오겠습니다.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용산 남대문 대부분의 상점은 창고같은거 없습니다. 물론 직접 제품을 받는 총판이나 대형상점들은 창고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창고를 가지고 있는 업체는 당연히 매장에 판매할 제품을 충분히 비치하고 있습니다. 비치할곳이 모자라 만드는 곳이 창고니까요. ㅎㅎ

용산이나 남대문에서 카메라나 기타 전자제품을 살 때 흥정이 끝나갈 무렵이나 돌리기 수법을 당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멘트가 "손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창고에서 물건좀 가져올께요" 인데, 100퍼센트 거짓말입니다. 창고에 간다고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흥정이 끝나갈 경우 : 주변가게 혹은 총판으로 재고가 있는 곳에 물건을 사거나 빌리러 가는 것

돌리기 수법에 당하는 경우 : 다른 직원이 다른제품으로 돌릴 때 까지 시간을 버는 것


용산전자상가나 남대문 같은 전문상가에는 의외로 매장에 제품을 제대로 비치도 못하고 손님이 올때마다 좀 더 큰상점이나 총판에 가서 1대씩 물건을 사거나 빌려다가 판매하는 영세한 상점이 꽤 많습니다.  이런 상점은 가격변동이 심한 전자제품을 다량으로 보유 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에 매장에는 빈박스만 진열해놓고, 손님과 흥정이 완전히 끝나면 그때서야 물건을 1대만 사와서 판매하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입니다.

돌리기에 당하는 경우 20분이던 30분이던 손님이 다른 상품을 사도록 돌리기를 시도 후, 확정이 되면 안가져와도 된다는 거짓전화와함께 판매가 되거나 손님이 다른상품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30분만에 와서 "창고에가니 물건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이런 x소리를 합니다 ㅎㅎ

창고에 다녀오겠다는 상점, 물건도 없는 상점이 당연히 최저가로 판매 할 수 없겠죠? 다만 5천원이라도 더 줘야 물건을 다른 곳에서 사올 수 있을테니까요.



lie 2. 잠시만요 계산좀 해보고요.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ㅋㅋ 장사꾼이 어떤 사람들인데 흥정중인 물건이 남는지 안남는지 머리속으로 계산이 안되겠습니까. 흥정 막바지에갔을때 상인들을 유심히 보시면 고민이 가득한 얼굴로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하는걸 볼 수 있을 겁니다. 포인트는 계산기에 어떤 숫자를 치는지는 절대 보여주지 않죠 ㅎㅎ (원가를 공개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 10번중 7번은 아무숫자나 의미없이 두드리는거고, 3번은 그냥 토탈 얼마가 정확히 남았나 확인해보는 행동입니다. 왜 이러냐고요? 당연히 정말 계산기를 연신두드려야 할 정도로 안남는다는 인상을 줘서 더는 못깍게 하고, 싸게준다는 인상을 주기위한 연기 입니다 ^^



lie 3. 아... 그제품 단종 됐는데요!!!

초보판매자들이나 진짜 일반인처럼 보이는 손님들에게 사용하는 1차원적인 거짓말입니다. 바로 한창 판매중인 인기제품을 물어보면 그거 단종됐다고 하고 왜 단종됐냐고 물어보면, 인기가 없어서, 혹은 불량이 많아서 라고 깎아 내립니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돌리기 수법의 연장선인데, 인기제조사의 인기상품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하고 본인들이 주력으로 미는 마진율 높은 상품으로의 판매유도를 위한 수법입니다.

물론 진짜 단종이 된경우도 있지만, 보통사람이 그 제품의 인기를 소문으로 듣고 상가를 찾을 시점에 그 제품이 실제로 단종되어있는 경우는 10번에 1번도 안됩니다. 일반인에게 까지 흘러들어간 인기높은 상품을 단종시킬 덜 떨어진 제조사는 없겠죠? ^^



lie 4. 우리가 직접 수입해오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가게가 제일 싸요~

용산이나 남대문에 돌아다니다보면 자기들이 직접 수입해서 가장 싸다는 말 꽤 많이 합니다. 거짓말입니다. 용산이나 남대문에서 총판을 포함해 물건을 직접 수입하거나 구매하는 대량구매력을 가진 상점들은 몇군대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70~80퍼센트의 상점은 이 1~20프로의 대형 상점과 공생하며, 물건을 공급받는데, 당연히 공급받는 입장에서 더 싸게 판매 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건 공급하는 상점들인데, 이 상점들도 물건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자기네 물건 가져다 쓰는 상점보다 더 싸게 판매하지 못합니다. 불문율의 상도의 같은 것이죠. 그래서 악세서리같은거나 부품 바꿔치기로 추가 이익을 노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입니다. 아무튼 자기들이 물건을 직접 받아온다고 하는 대부분의 상점은 물건을 직접 받지 않는 상점이고, 직접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싸게파는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오늘도 주저리주저리 몇 마디 적어 봤는데 역시 결론은 하나입니다. 지금 국내 전자상가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한쪽만의 잘못이 아닌 잘못된 구조에서오는 전체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이 부분을 이해하고 극복 할 수 있는 초고수나 관계자가 아니라면 절대로



"오프라인 나가서 제품 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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