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출처입니다. 동영상도 있는데, 어떻게 퍼오는지를 모르겠네요. http://blog.daum.net/ekasacce/165 [사회자] 저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로 이번 주 'Hot Seat'에서는 그의 새 책 '신은 위대할 게 없다"를 놓고 격론을 벌여 봤습니다 당신은 자신을 무신론자가 아닌 열렬한 반신론자라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설명해 보시죠 [히친스] 그러죠. 무신론자란 알다시피 신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신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거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신이 있어서 믿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런 신이 있다면 좋겠지만 존재를 증명할 객관적 증거가 없으니 믿지 않는 거예요 허나 반신론자는 그러한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끔찍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순간도 빼지 않고 당신을 감시하는 절대자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모든 행동과 생각이 그 절대적인 신에게 검열되니 임의로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고 통제를 받게 되지요 모태에 착상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감시당하길 바랍니까? 심지어 죽은 후에는 정말 재미있겠군요. 북한에서 사는 것 같을 테니 말이죠 [사회자] 무신론자가 되려면 무에서 유의 생성이 가능하다고 믿어야 하지 않나요? 그야말로 내 생각엔 신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더 큰 논리의 비약이 아닌가 말입니다 우주의 장엄함과 정교한 질서를 보고 느끼는 게 없는지? 물질이나 에너지가 저절로 생겨난다고 믿는단 건가요? 그야 말로 비약이 아닌지? 이런 말을 하기 싫지만 그 반대이론들을 당신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군요 [히친스] 당신들 논리라면 다 읽어본 몸이라구요 그렇다면 그렇게 말할 순 없죠. [사회자] 보세요. 지금 당신은 큰 신성모독을 저지르는 겁니다 [히친스] 당신의 창조주는 스스로 만든 수 많은 은하와 우주를 파괴하고 있고 자기 형상을 따 만들었다는 인간들은 작은 행성 한 구석에 쳐박아 둔 채 말예요 그것도 특정한 시대, 정해논 구역에서만 생존이 가능하며 그마저도 이 행성에 존재했던 생명체중 99%가 이미 사라진 상태란 말입니다 정말 대단한 설계자이군요, 그렇지 않은가요? 그런데 당신의 논리는 근처도 못 갔어요. 그런 신을 믿는다 해서 당신들의 신학이.. [사회자] 난 믿어요. 우주의 창조주를 믿는단 말이오 [히친스] 그래요. 내 말이 바로 그거요. 설령 그 창조주가 존재한다 해도 당신을 염려할 이유가 뭔가요? [사회자] 아니, 내 말은 인간은 신의 의지가 뭔지 정확히 알 수 없단 뜻입니다. 허나 그점은 제쳐두고라도 당신들 입장과 신념에 문제가 있단 겁니다 창조주가 없다면 공허한 상태인 무에서 에너지가 제 스스로 생성되었단 겁니까? 에너지가 시간보다 앞서 존재하고, 가령 무에서 유가 존재하고.. 근본적인 출발점이 있어야... 근본적으로 무슨 출발점이 있어야 할텐데 당신 주장이란 게... [히친스] 내 말이 바로 그거요. 바란다고 해서 사실이 되는 건 아니고 인간의 마음이 만든 패턴이란 겁니다
[사회자] 당신을 보면 말이오. 종교나 신의 존재에 대해 불만이 많아 보이는데, 내 말이 틀렸나요?
[히친스] 있지도 않은 신에게 불만이라니 뭔 얘긴가요? 그러나 종교에 관한 거라면 그렇습니다 내 책에 표현한 대로 당신들 유일신자들의 끝없는 공갈과 허풍에 경멸과 분노가 일어 납니다 내 책은 이런 위협에 대한 일종의 반격인 셈이죠. 이라크의 경우 저마다 신을 믿는다면서 여러 종파가 분열되어 나라를 파괴하고 미국에선 기독교가 지적설계니 뭐니하는 엉터리 과학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하며 당신네 교황이 주장하는 '에이즈'(AIDS)는 해롭지만 아! 근데 그 '림보'는 다시 생각해보니 없댔죠? 그러나 지옥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요? 당신네 교황이 에이즈외 콘돔이 똑같이 해롭다는 식의 무지를 퍼뜨리는 데 대해서 지금껏 보아왔으니 이젠 당신네들에게 진절머리가 나네요. 한편으론 신의 뜻은 알 수 없다면서 자기들만이 신의 참 뜻을 아는 같은 편이라는 인간들 말이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지시할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는 자들 말이오 그래요. 그런 사람들에게 난 대단히 화가 치밉니다
[사회자] 내 말 좀 들어 봐요.. 나도 당신 지적 가운데 많은 부분 동의해요. 왜곡된 교리라던가.. 파괴와 폭력의 구실로 악용되었던 사실이 있었죠
[히친스] 그런 구실로 종교만 한 게 있을까요? 근본이 비이성적인데.. [사회자] 그건 지나친 당신의 지적 오만같구요 암튼 내 말 좀 마저 합시다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죠 하지만 종교가 식품, 물, 약품, 생필품, 피난처 제공 등 선행이 많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일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어요. 이곳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많이 말이죠.. [히친스] 이제는 종교를 사회봉사단체로 치부하려는 건가요 그럼 미국 국제 개발처(USAID)같이 세속적 기구가 하는 활동은 어떻습니까? 실제로 알려진 박애주의자들 상당수가 무신론자란 사실은 어떤가요. 당신 논리대로라면 무신론이 옳게 되네요
[사회자] 어쨌든 신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