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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할머니 - 정여민2020-10-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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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빛을 눈에 담을 수 없었던 할머니


밝음과 어둠의 무게는 같았고

손끝이 유일한 눈이 되셨다

밝은 다리를 건널 때에는

자식들 사랑에 허리가 휘셨고

어두운 다리를 건널 때에는

자식들 걱정에 손끝이 닳았다

내가 할머니를 볼 수도

할머니가 나를 볼 수도 없지만

엄마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계신 곳은 빛들로 가득하지요?


그 사랑, 잊지 않을게요.



- 정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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