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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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자유의지2012-04-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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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놀님의 글을 보고 불현듯 떠오른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양지의 시' 라고, 일본의 단편 연작 소설 중 한 편을 애니메이션 화 한 영상입니다. 짧은 영상이니 다들 시간 나실때 한번 보셔요. 



  사실 저는 왜 인간이 멸종하는데 기계를 만들었는지 조차 이해는 못 하겠어요. 인간의 대체적 존재로서 기계를 선택한건지, 굳이 인간을 모방한 것들에게 삶과 죽음을 부여해야하는지, 살아있다는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한 의미라서 저 기계들이 저러고 있는지, 기계는 인간이 될 수 있는지 등등 영상에 대해 거부감이 조금 심하게 들지만, 뭐.. 이런 것들은 제껴두려고요.


  이 영상을 보고 '이 소녀는 남자가 죽은 후 어떻게 행동할까?' 에 대해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저 소녀를 인간으로, 또 생명체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소녀가 사람이었다면 미래의 행동을 정해줄 필요가 없겠지만 (열린 결말인 채로 놔두는 게 낫겠지만) , 보나마나 저 남자와 똑같이 행동하겠지." 라고 대답했어요. 왜 기계라면 행동을 반복할 것인지라는 물음을 받았고 저는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있으니까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인간도 프로그래밍이라면?" 이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오. 그러게요.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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