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결혼식 참석차 지난 토요일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첫 대구 방문으로부터 받은 대구의 인상에 대해 매우 주관적으로, 그리고 간단하게 한 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구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 혹은 대구와 관계된 분들께는 송구하네요.  
1. 덥다. 정말 겁나 덥더군요..... 대구역에 내리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교과서를 통해 대구의 여름이 다른 곳보다 훨씬 덥다고 배웠지만 실제로 경험하게 되니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아직 5월인데 여름과 같은 더위.... 바람마저도 뜨겁고 끈적거렸어요. 예상을 하고 갔음에도 그 더위는 정말이지 당혹스럽더군요. 2. 꼭 1번의 텃밭이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대구라고 하면 현재 1번당의 텃밭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게다가 현 대통령의 출생지역이기도 하고요. 저 또한 그러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는데요. 대구지역 택시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기사님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셨어요. 국무총리, 서울시장, 교육감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제가 "그래도 대구에서는 결국 1번 찍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묻자 "이번엔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군요. 모르죠 뭐.  3.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택시 기사분은 제게 대구와 부산을 비교하면 어떻냐고 물으셨어요. 대구와 부산이 제가 모르는 라이벌 구도라도 있나요?! 그냥 제가 느낄 때는 대구나 부산이나 서울이나 비슷비슷한 거 같았어요. 특별히 어떠한 지역만의 특징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고요. 굳이 찾자면 대구는 왠지 도시도 건물도 역도 북경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할까나? 4. 음식은 뭐 그냥 저냥...... 대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음식이라는 마약옥수수, 그리고 대구하면 떠오르는 대구막창을 먹고 왔어요. 한 지인은 제게 대구의 마약옥수수는 어디서도 먹어볼 수 없는 맛이라고 하던데...... 심지어 카페인데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인기코스더군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뭐 굳이 노력까지 해서 먹어야 했나 싶었다는...........  막창도 서울하고 딱히 차이를.......... 그래도 맛있게는 먹고 왔습니다! 



5. 인심은 좋더라! 뭐 대단하게 인심을 느낄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번 택시를 이용하는데 속임 없이 태워다 주시더군요!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타지를 방문하여 택시를 이용하게 되면 딱 봐도 외지사람으로 보여서인지 뺑뺑 돌아간다던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가까운 예로 근래에 부산에 갔을 때만 해도 탈 때마다 택시 요금이 예상보다 두 배에서 무려 세 배는 나오더군요. 특히 역에서 탄다든지 역을 향해 탄다든지 하면 한 번도 제대로 가주지를 않았어요. 그런데 대구택시는 어플 예상요금보다 한 번도 많이 나온 적이 없었어요! 어떤 기사분은 네비를 찍어서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게도 해주시더라고요. 대구의 택시기사님들께 좋은 인상을 받고 밤늦게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돌아왔어요. 비가 오는데 서울의 택시기사님들은 단거리라고 승차거부를 신나게 해주시더라고요.. 아오......... 이상으로 대구 방문기였습니다! 맛있는 거 먹게 한 번 만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