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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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진실한 사람으로 살아남기.2011-08-13 23:13
카테고리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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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진실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요? ‘진실’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이라는 뜻이 나옵니다. 불행히도 진실한 사람은 현실에서 종종 환경에 적응하기를 실패하고 경쟁에서 패배하여 그 개체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실’이란 단어에 ‘진화에 실패한’이란 의미를 부여하여, ‘진실한 사람’이란 ‘진화에 실패한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착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겹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착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대체로 힘겨운 삶을 살았는데요. 이를 생각해보면 이는 그저 현대사회의 문제인 것이 아니라, 세상의 초점이 진실한 사람에게 맞춰져있는 게 아닐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 진정성을 망각한 채 끌려 다니는 사회에서 우리는 한명의 진실한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살아가는 방법으로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TFT(Tit for Tat).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입니다. TFT를 이해하려면 게임이론 중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TFT는 최초의 승부는 협력으로 시작하고 그 이후에는 단순히 상대의 앞 수를 흉내 내는 것인데요, 상대가 협력을 하면 자신도 협력을 하고 상대가 배반을 하면 자신도 배반으로 보복하는 것입니다. 이 전략은 효과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략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이론.JPG

<죄수의 딜레마>

 

 TFT의 적용을 저의 최근의 일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사례1) 함동궨(가명)군에게 문자를 보내면 답장이 오지 않는다. 연락이 되지 않아 놀판 작업진행이 느리다. → 그는 내가 얼마나 답답해하고 있는지 모르기에 혼자만 앓는 것은 바보짓이다. 그러므로 그냥 쉰다. → 놀판 작업 진행이 어마어마하게 느려지지만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

사례2) 최현민(본명)양이 명함디자인 작업을 도와주었다. → 고마운 마음에 작업진행에 관한 설명을 한다. 곧 갈매리카노를 대접할 예정이다. → 훈훈해진다.

사례3) 친구(익명)가 내게 큰 실수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어울리려 한다. →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면서 스스로는 초라한 대인배가 되지 않기 위해 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 뭔가 조금 찝찝하지만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더 큰일을 예방할 수 있다.

 

 제 사례를 통해 보시면 TFT의 이점이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이실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TFT의 강점인데요. TFT는 보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먼저 배반하지 않으므로 각각의 게임에서는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기는 게임에서의 고득점을 통해 결국 높은 총점을 얻게 됩니다. 복잡한 인간사회를 단순화된 게임이론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생활이 반복된 죄수의 딜레마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TFT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보복’입니다. 진실한 사람이 진실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진실한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진실한 사람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진실한 사람들이 효과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게임이론을 통해 보면 무조건 협력하는 전략은 무조건 배반하는 전략에게 항상 패배하는데요. 현실에서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진실한 사람을 이용해 득세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 득세하는 데에는 이렇게 무분별하게 진실한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진실한 사람은 진실한 사람을 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그에 맞는 대응책을 갖춰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이 진실하게 산다고 해서 반드시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실하게 사는 사람이 잘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면 우리부터 진실하게 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TFT처럼 마음씨 좋으면서도 보복할 줄 아는 전략을 가지고요. 스스로에 대한 신뢰, 그에 따르는 배짱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진실한 사람으로 살아남으시길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네요. 하하.

 김진영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msn034.gif 

 

이카루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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