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자, 간단한 동심(童心)테스트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준비되셨나요? 많이 맞출수록 동심이 많이 남아있는 것일까요? 글쎄요, 어쨌든 푸는 요령은 간단합니다. 깊게 생각하실 필요 없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풀면 되지요. 그럼 시작합니다! { 1.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 { 2.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 } 
- 이렇게 넣으면 되는데요. - 푸셨나요? 답을 아시겠나요? 그럼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1. 냉장고를 연다. → 코끼리를 넣는다. → 냉장고를 닫는다. ] [ 2. 냉장고를 연다. → 코끼리를 뺀다. → 기린을 넣는다. → 냉장고를 닫는다. ] 맞추셨나요? 인터넷에서 본 다른 재미난 답들을 잠깐 소개할게요. [ 대학교 교수 : 조교에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라고 시킨다. ] [ 데스노트 : x년 x월 x일 x시 x분 x초 코끼리, 냉장고 안에서 동사.] [ 밥 로스 : 코끼리를 냉장고에 이렇게 넣으면 됩니다. 참 쉽죠? ] [ 중국 : 어차피 실제로 일어난다. ] [ MB : 내가 왕년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본 적이 있는데. ] [ 김일성과 고르바초프: 어느날 김일성과 고르바초프가 비밀리에 회담을 가졌다. 보드카에 얼큰하게 취한 둘은 스스로가 얼마나 위대한 지도자인지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고르바초프는 자신의 위대함을 보여주겠다며 코끼리를 불러 냉장고로 들어가라 지시했다. “서기장 동무, 저에게는 늙으신 어머니와 어린 자식들이 있습니다!” 코끼리의 말에 고르바초프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김일성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코끼리에게 냉장고로 들어가라 명령했다. 그러자 코끼리는 아무 주저 없이 냉장고로 머리를 우겨넣기 시작했다. 고르바초프가 그 코끼리를 잡으며 말리자 그 코끼리가 대답했다. “놔라! 나에겐 노모와 자식이 있다!” ] 그럼 계속해서 동심테스트 들어갑니다! { 3. 동물의 왕 사자가 생일파티를 열어 모든 동물을 모이라고 했는데 어떤 동물 하나가 오지 않았다. 이 건방진 동물은 누구? } { 4. 악어 떼가 모여 사는 강이 있다. 이 강을 무사히 건너는 방법은? } 
- 동물의 왕도 가끔은 지는 건가요? - 자, 답을 맞춰보시지요! [ 3. 기린. 냉장고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 [ 4. 그냥 건너면 된다. 악어들이 사자 생일파티에 모여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안전하다. ] 몇 개나 맞추셨나요? 당신의 동심은 얼마나 남아있나요? 이쯤에서 이게 왜 동심테스트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건 뭐 재미로 하는 거죠! 저에게 동심테스트라며 이 문제를 낸 사람에게 제가 이건 지능테스트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러더군요. ‘피곤한 자식.’ 참고로 제 동심은? 그런 거 없죠잉 ~  비가 엄청 많이 오던 날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그저 어느 날이었지요. 하늘도 찌뿌둥, 제 얼굴도 찌뿌둥 그렇게 집을 나서는데요. 대문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놀고 있더군요. 아이들은 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서로에게 물을 튀기고, 청아한 목소리로 서로를 “강아지! 열여덟 살!”이라고 정겹게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아, 저는 혹시라도 물이 튈까 조심히 지나가려는데 역시나 물이 튀더군요. ‘에라이, 네놈들 커서 뭐가 되려고! 커서 나처럼 되라!’라고 속으로 악담을 퍼붓고는 저는 제 갈 길을 갔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흠, 그런데 무슨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을까요? 기억에 전혀 없는걸 보니 그저 어느 일이었을까요? 여전히 하늘은 찌뿌둥했고, 제 얼굴은 아침보다 더 찌뿌둥했겠지요. 비는 여전히 많이 내렸고, 물이 고여 있는 곳을 피해 그저 땅만 보며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길가에 모여 계셨습니다. 그중에 한분은 바닥에 고인 물을 손에 받아 다른 한분에게 뿌리고 계셨고, 다른 한분은 그분에게 엄청나게 구수한 애칭을 붙여 부르고 계셨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박장대소를 하고 계셨고요. 그중에 어떤 분도 우산을 쓰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저 들고만 계시더군요. 그런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는데 제게 드는 생각이 ‘저 나이 먹고까지 왜 저래.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였습니다. '아,' 순간, 흠칫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바로 수긍이 되더군요. 바로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났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런 화가 나지 않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이지요. 저는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제 자신이 너무 무섭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이 저를 해칠까봐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제가 세상을 해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저는 동심을 잃어버렸어요. 정말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죠. 그래서 저는 그 잃어버린 중요한 것을 찾기 위해 이렇게 분주하게 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는 이미 잊어버린 채 말이죠. 그렇게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섭게 쏟아져 온갖 것을 쓸어가는 비를 보며, 이 비를 맞으면 나도 좀 깨끗해질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감히 비를 맞을 수 없겠더라고요. 허허. 여러분들이 제 상황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이제 진짜 동심테스트 문제입니다. 지금 비가 옵니다. 여러분들의 동심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