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종종 어렵게 쓰인 글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글들을 만나게 되면 몹시 화가 납니다. 그 글이 학술적인 목적으로 쓰인 글이라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게 화가 나지만, 그 글이 일반 대중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인 글이라면 그 글의 저자에게 화가 납니다. 예, 학술적인 목적으로 쓰인 글이라면 어려울 만도 합니다. 어떤 것들은 쉽게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반 대중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인 글이 어렵다는 것은 저자의 무능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런 저자들은 올바른 이해와 전달을 위한 노력을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오히려 그 몫을 독자에게 떠넘깁니다. 그래놓고는 자신의 글 속에 존재하는 모호함과 어려움을 자신의 무능이 아닌 ‘깊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버리지요. ‘어려운 글이 곧 나쁜 글이다. 쉬운 글이 곧 좋은 글이다.’ 뭐, 이런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통해 좋은 글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좋은 글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말 좋은 글이라면 어려운 어휘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요지가 분명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깊을 겁니다. 
좋은 글은 마음을 울립니다. 그 깊은 인생에 대한 존경이며, 그 좋은 솜씨에 대한 질투이며, 그 좋은 지도에 대한 겸허입니다. 진실한 울림으로 은은한 향기를 내고, 아름다움으로 삶의 진지함을 사색하게 합니다. 생명력이 있어 유행처럼 가볍게 지나가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아 빛을 발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좋은 글처럼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