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올 한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게 엊그제 같은데 띵까띵까 놀다보니 벌써 3월이네요. 신난다, 우왕~ 개강이다! 끙……. 전 이번학기로 4학년 2학기가 됩니다. 으하하. 별 수 없으니 취업을 해야겠지요. 다행히도 이번학기에 공채지원을 하지는 않아요. 부끄럽지만 저에게는 아직 5학년이 남아있거든요. 남들은 취업이 잘 안돼서라든지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졸업유예를 하지만, 저에게는 5학년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1,2학년 때 워낙 학점관리를 못해서 졸업학점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어쨌든 취업은 해야겠으니 제가 얼마나 괜찮은 인재인지 살펴봅니다. 어? 음! 끙……. 자격증 같은 건 하나도 없고, 거참 사람은 정말 좋은데 이걸 어떻게 증명할 방법이 없네요. 지금까지 취업을 위해서 전 무엇을 준비한 걸까요? 작년 전반기 때는 아름다움이 뭘까 하는 궁금증으로 돌연 휴학을 하고 미술관만을 돌아다녔고, 후반기 때는 놀판을 만든답시고 거의 모든 시간과 정신을 쏟아 부었네요. 제가 워낙 멀티태스킹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다른 건 딱히 한 게 없네요. 우왕~ 망했다……. 인생의 허망함을 느낄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우선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이런 젠장할 놈아!’라고 일갈하고는 좌절할 에너지까지 짜내고 모아서 살 길을 찾아봅니다. 하반기 공채를 지원하려면 이번 상반기 때 취업과 관련한 요소들을 모두 갖춰놓아야 하고, 현실적으로 봤을 때 제가 상반기에 갖춰놓아야 할 조건은 학점 3.3, TOEIC 900, TOEIC Speaking Lv6, HSK 5급, 한자 2급, MOS가 되겠군요. 뭐 쉽네요? 간단하죠? 그죠? 아놔, 흑흑. 해야 할 건 이렇게나 많은데 하고 싶은 것도 또 너무 많습니다. 백순대도 먹고 싶고, 갈매기살도 먹고 싶고, 스테이크도 먹고 싶고, 소막창도 먹고 싶고, 요리도 잘하고 싶고, 탁구도 잘하고 싶고, 농구도 잘하고 싶고, 살도 빼야겠고, 책도 많이 읽어야겠고, 영화도 찍어야겠고, 놀판도 부흥시켜야겠고……. 거참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 해야만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일치 한다면! - 예전에 이제우 교수님께서는 제가 워낙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을 보시고는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대학(大學)의 내용을 말씀해주시며 우선순위를 잘 잡아야한다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대학(大學)은 우리 조상들이 천자문을 떼고 난 이후에 보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든지 격물치지(格物致知),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같은 말들이 다 여기 있는 말들이지요. 워낙 좋은 내용이라 일부를 잠시 소개해보겠습니다. 《 大學之道 》 大學之道 ;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先治其國 ; 欲治其國者, 先齊其家 ; 欲齊其家者, 先修其身 ; 欲修其身者, 先正其心 ;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 欲誠其意者, 先致其知 ; 致知在格物。 物格而后知至, 知至而后意誠, 意誠而后心正, 心正而后身修, 身修而后家齊, 家齊而后國治, 國治而後天下平。 自天子以至於庶人, 壹是皆以修身爲本。 其本亂而末治者否矣 ;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 《 대학의 도 》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함에 있고,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 머물 곳을 알고 난 후에야 정해짐이 있고, 정해짐이 있고 난 후에야 동요하지 않을 수 있고, 동요하지 않은 후에야 안존할 수 있고, 안존한 후에야 사려 깊을 수 있고, 사려 깊은 후에야 지극한 선을 얻을 수 있다.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마침과 비롯함이 있다. 먼저하고 나중할 바를 알면, 도에 가까워진다. 옛날의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는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집안을 바로잡았고, 그 집안을 바로잡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닦았고,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했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뜻을 진실하게 했고, 그 뜻을 진실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앎을 투철히 했고, 앎을 투철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 사물이 궁구해진 후에야 앎이 지극하게 되고, 앎이 투철해진 후에야 뜻이 진실하게 되고, 뜻이 진실해진 후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된 후에야 몸이 닦여지고, 몸이 닦여진 후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고, 집안이 바로 잡힌 후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후에야 천하게 편안해 진다. 천자로부터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다 몸 닦는 것을 근본이라 여긴다. 그 근본이 어지럽고서 말단이 다스려진 일은 없었다. 그 후하게 할 바를 박하게 하고, 그 박하게 할 바를 후하게 하는 일은 있지 않았다. 여기서 교수님께서 제게 해주신 말씀은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마침과 비롯함이 있다. 먼저하고 나중할 바를 알면, 도에 가까워진다.’였습니다. 학업이나 취업준비는 뒷전으로 하고 다른 것에만 관심을 두는 제가 많이 염려가 되셨던 모양입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고 그 우선순위에 맞게 제대로 행해야만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죠.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우선순위라는 것은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 이전에 일에는 선후(先後)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제게 먼저해야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으아, 일단 해야 할 것은 당연히 취업준비, 공부겠지요? 흔히들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직장인들도 그렇고 특히 취업준비생들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말은 게으름에 대한 자기변명이 아닐까요? 주변에서 보면 잘하는 사람들은 항상 다 잘하고 못하는 사람들은 항상 다 못하잖아요.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을 활용할 줄 모르는 게지요. 노자(老子)의 ‘시간은 창조 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과 같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저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접어두고 일단은 죽어라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그렇게 한 학기만 고생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달력을 넘기는데 기운이 납니다. 달력, 사람들이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시간에는 마음을 매듭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지요. 지나간 시간은 넘겨버리고 새로 오는 시간들 속에서 제대로 한번 붙어봐야겠습니다. 올 것은 오너라. 나는 길을 찾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김진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