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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생각 하나2012-0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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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사주를 봤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한 번씩 재미로 사주를 보거든요.

사주를 볼 때마다 듣는 말이 있어요.

 

"역마살이 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김동리의 <역마>를 읽어보셨을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이면 전문은 아니더라도 언어영역 문제집 등을 통해서 부분이라도 읽어봤음직한 텍스트죠.

<역마>에 대한 보통의 해설은 '역마살'을 타고난 주인공이 결국 운명에 순응하는, 다시 말하자면 운명과 개인의 싸움에서 개인이 패배해버린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타고난 것,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운명에의 패배일까요?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데에서 인간 개인의 발전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논리가 잘못 확장되면 '노예근성'이라고 비난받겠지만, 그저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처지를 인정함으로써, 그 자질을 발판으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패배일까.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렀네요.

이 김에 내일은 강릉에 다녀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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