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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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110826 임선영 취업컨설턴트 님.2011-09-0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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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놀판의 만남을 통해서 어떤 분을 만나면 좋을지 동균 군과 상의를 하는데, 동균 군은 페르노프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더군요.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페르노프는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삶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사람인데요. 18세의 쇼펜하우어는 학자로서의 길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때 페르노프는 쇼펜하우어가 보낸 세월이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며 늦은 나이에 학문을 시작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이때의 인연을 쇼펜하우어는 ‘나는 그 편지를 받고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 깊은 회한과 갈등에 사로잡혔던 나에게 새로운 결심을 굳히게 만든 편지였다.’라고 기록하기도 하였는데요. 동균 군이 페르노프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바로 떠오른 사람이 임선영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게는 페르노프와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한 임선영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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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는 사삭~*

 

 

- 임선영 선생님과의 만남.

 

 

 8월 26일 오후7시 강남역 7번 출구. 어휴, 강남역에는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많은 인파를 헤집고 드디어 선생님과 저, 그리고 동균 군이 만났습니다. 먼저 저녁을 맛있게 먹고 근처에 있는 스터디 룸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저녁도 얻어먹었는데 스터디 룸마저 선생님께서 미리 예약을 해두셔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네네. 앞으로 잘해야죠. 저는 스터디 룸을 처음으로 가봤는데요, 제법 마음에 들더군요. 적당히 안락한 공간, 나무재질의 깔끔한 책상, 하얀 벽과 고흐 그림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캔버스가 심하게 울어 있는 것이 제 첫 도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재밌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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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죠?*

 

 

 

- 함동균의 놀판, 그리고 김진영의 놀판.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께서는 놀판 사이트에서는 놀판의 성격을 확실히 인식하기 어렵다며 놀판의 성격과 저희가 놀판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대학생들의 문화는 너무 한정되어 있다. 스펙 쌓는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스펙 쌓는 활동에만 열중하고 사유하는 것을 등한시하는 문화가 나쁘다는 것이다. 놀판을 통해 사유를 즐기는 사람들끼리 지식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지적능력을 키워나가는 즐거움을 얻고 싶다.’고 하였고 동균 군은 ‘놀판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변의 소리들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소신껏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화콘텐츠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는 주체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였죠. 선생님께서는 모임의 취지가 건강하고 좋아서 마음에 든다고 하시면서 저희에게 취업을 앞두고 놀판에 열중할 마음의 확신은 있는지 또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를 물으셨습니다. 마음의 확신과 계획이 없어 혹시나 모임이 흐지부지 될 것을 염려하시면서요.

 

 

 

- 놀판의 계획, ‘우선 마음의 확신부터 가지세요.’

 

 

 사실 저희는 마음의 확신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방법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만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령 놀판을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인지, 사람들한테 놀판의 성격을 제대로 알리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 하는 문제들로요. 선생님께서는 저희의 고민을 들으시더니 아직 저희가 마음의 확신이 부족함을 지적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가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의 확신이 부족함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셨는데요. 홍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내실을 다지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열 명이라도 그 안에서 진정성을 발견한다면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금방이라고 하시면서 우선적으로 저희에게 마음의 확신을 가질 것을 당부하셨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저희가 놀판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자연스레 이룰 수 있을 거라면서요. 이런! 역시 모든 것은 자신을 변화시킴으로부터 시작되는군요. 아름다운 꽃에는 나비가 절로 날아든다고 했습니다. 놀판이 아름다운 꽃이 되어 매력이 넘쳐흐를 수 있게 해야겠어요. 헤헤.

 

 

 

- 동균에게의 조언, ‘벽을 만들지 말아요. 삶과 철학은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동균이는 놀판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있어 고민이 많아요. 자칫하면 놀판이 건방진 녀석들의 모임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또 저희가 쓰는 글이 친근감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염려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글을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쓸 것인지 저희들의 성격을 유지한 채로 쓸 것인지 고민이 많은데요. 선생님께서는 동균이의 철학과 고민을 들으시더니 동균이의 철학이 지나치게 강성하여 다른 것들에게 벽을 만드는 것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리고 삶과 철학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니 글을 쓸 때 쉽게 어렵게 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삶속의 이야기를 절충하여 글로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음, 사실 동균이도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도 동균이한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제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다지 집중해서 듣지 않았나 봐요. 으하하. 동균아 미안..헤헤. 아, 그리고 이건 선생님과 제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인데요. 동균이가 제법 잘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동균이를 얼굴마담삼아 홍보를 하길 원하는데요.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길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운영자로서 오프라인에서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죠. 근데 정말 괜찮겠지요? 으하하. 저는 당연히 얼굴 없는 운영자 하겠습니다. 흑흑.

 

 

 

- 진영에게의 조언, ‘악의를 키우지 말아요. 잘못을 알면 고쳐야 해요.’

 

 

 제 글에도 썼지만 저는 약장수 같은 어른들을 보면 매우 화가 납니다. 그래서 놀판을 통해 그런 사람들을 비판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는 제게 악의를 키우기 보다는 대인배의 면모를 키우기를 권장하셨어요. 그런데 들이는 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고요. 음, 이 문제는 계속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데 제가 반년 정도 말을 거의 안하고 살았더니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선생님께서는 제가 앞뒤를 너무 자르고 말을 한다고 하셨고 제가 웃으면서 요즘에 그런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하자, 지적을 받으면 매번 웃어 넘기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 것이 아니라 고쳐야 하는 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혹시 저 같은 분은 안계신가요?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그냥 웃어넘기기만 하고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분이요. 그런 분이 계시다면 함께 고쳐요. 이번엔 꼭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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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여러분들도 함께!*

 

 

 

- 정리하면서

 

 

 임선영 선생님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놀판의 김진영은 없었을 겁니다. 선생님을 처음 뵌 건 선생님께서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법에 관해 특강을 하실 때였는데요. 진로 문제로 엄청난 혼란을 겪던 저는 특강이 끝나고 선생님께 이메일을 보내 ‘저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는 고민을 함께 이야기해보자며 시간을 내주셨고요. 선생님께서는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심과 동시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서 왜 그것을 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은 하지 않느냐고 꾸지람을 하셨는데요. 그에 힘입어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놀판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페르노프의 위로와 조언, 그리고 격려가 쇼펜하우어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처럼 임선영 선생님의 꾸지람과 조언이 제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죠.

 

 

 임선영 선생님과의 만남, 그리고 대화의 시간은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에는 적지 않았지만 선생님께서는 놀판 운영의 실질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고요. 개인적인 고민에 대한 상담도 해주셨어요. 물론 취업준비에 있어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요. 저희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여러분들께는 들려드릴 이야기가 많지가 않네요? 으하하. 정말 안타깝고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왜 너네만 좋은 거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놀판의 만남의 모토는 우연적인 만남을 필연적인 만남으로 만드는 적극적인 노력입니다! 참여하셔서 본인의 이야기로 만들어보세요! 으하하. 임선영 선생님께서 저희가 놀판을 열심히 하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으니 지금의 부족함을 채울 기회가 또 있을 겁니다. 쇼펜하우어에게 페르노프와의 만남과 같은 운명적 만남을 바라시는 분들은 놀판의 만남 기대해주세요.

 

 

 제가 글 솜씨가 부족해서 현장의 생생함을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점, 임선영 선생님께도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굉장히 죄송합니다. 김진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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