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한강종주> - 여행의 시작. 여행 1일차. 경로: 충주 – 충주댐 – 충주 이동거리: 26.48km 날씨: 비.. 조금씩 옴. 밤새 긴장감과 옅은 흥분으로 잠 못 이루고 다음날이 밝았습니다. 버스는 오후 3시. 아침부터 다시 준비하고 점검하고.. 그렇게 시간보내며 마음을 가다듬고. 출발 전 완전 무장 하고 사진 한 장.
지하철타고선 고속버스터미널 가서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선 충주로 출발했습니다. 요즘엔 확실히 버스에 자전거를 많이들 실으시는지 아저씨께서 말없이 차 트렁크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충주 도착했더니만 날씨가 이미 빗방울이 살짝 내리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몸도 풀 겸 충주댐부터 찍고 계획대로 여주까지 갈지 결정하기로 하고선 충주댐으로 출발. 세상에.. 예상 못한건 아니였지만.. 충주댐… 너무 높이 있어요. 오르막도 그냥 오르막이 아니라 완전 심한 오르막. 몸도 풀 겸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몸 푸는게 아니라 어휴. 결국…. 자전거 여행 첫날부터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가는 못난 꼴을 보였지만. 충주댐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모습은 멋있더군요. 거기에 비와서 방류하는건지 물도 ‘콰아아아~’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고요.
충주 댐 찍고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굵어졌다 다시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날씨도 흐려지는데 혼자 자전거 타고 가다가 불상사가 생길까 싶어서 그냥 충주에서 하루 묵기로 결정. ------------------------------------------------------------------------------------ 여행 2일차. 경로: 충주 – 여주 이동거리: 69.79km 날씨: 비.. 끊임없이 계속 내림. 다행히 약한비.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들려오는 빗소리… 그것도 엄청 거세게 빗소리가 들리더군요. 이것 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씻고 준비하고 나서 결정 하자는 생각에. 씻고 났더니만 비가 많이 그쳤더군요. 그래서 출발!! 비가 와서 사람도, 자전거도, 자동차도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정말 쭉 뻗은 길에 나 혼자만이 달리는 상황. 덕분에 다른 것에 정신 팔 일도 없이 오로지 라이딩에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비맞으며 달리는 기분. 진짜 상쾌해요!! 원체 비 맞는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비맞으며 달리니 땀도 안 흐르고 덥지도 않고, 햇살에 피부걱정도 안해도 되고 ㅎㅎㅎㅎ
다만 바람이 너무 거세서.. 쉴때 힘들더군요. 바람 막아줄만한 곳에서 좀 쉬고 싶은데.. 그런곳이 없어서. 여행의 목표가 빨리 달리는 것 보다는 안전하게 완주하는 거다 보니, 자전거 타는 시간보다 앉아서, 누워서 쉬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바람 때문에 그 점은 살짝 고생했습니다. 어떨 때는 마을회관 입구에 안젖은 곳이 있길래 거기에 누워서 한숨 자기도 하고, 어떨때는 공사중인 건물안에 들어가서 쉬기도 하고 그렇게 쉬엄쉬엄 하면서 달렸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자전거들을 보면 왜이리 반가운지.. ‘안녕하세요~’ 큰 소리로 외치며 인사하면 다들 반갑게 받아주시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ㅎㅎㅎㅎㅎ 가다보니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텐트에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챙기고선 달리는걸 보니, 부러웠습니다. 저 친구들은 나중에 십년이 지나도 지금 저 여행때 고생했다는 둥 그러면서 추억을 할 수 있겠지요. 혼자 여행한다는건 내맘대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추억을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거 같아요. 쉬엄쉬엄 오다보니 저녁 먹을 때쯤 되니 여주에 도착을 하더군요. 비 때문에 몸도 다 젖고 흙탕물 튄것들도 많고, 다음날도 달려야 하니 여주에서 하루 묵어 가기로 하고 2일차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참고로.. 여주.. 여행하면서 항상 여주나들목 지나기에 익숙한 이름이였는데, 막상 시내에 들어가니 엄청 조그만 곳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