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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유 없는 가슴앓이 - 박성철2016-03-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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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가슴앓이



만남을 인연이라 여기고 살아왔듯

이별 또한 인연이라 자위하며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것처럼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것처럼

떠나 보냈습니다


그 후로 비가 내릴 때면 내 몸 한구석 어딘가는 아파왔습니다

헤어짐이 사랑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그대 떠나감은 나에게 힘겨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것의 실체는

그대 떠나감이 아니라

그대 떠남에도 버리지 못하는

남은 내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 박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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