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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주객전도2011-12-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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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 사람이 미어 터지는 것 같아요. 뭐 이리 사람이 많은지, 평소에는 더럽게 한산한 도서관인데, 어디 내 몸뚱어리 하나 앉을 공간이 없네요. 저는 도서관 1층 로비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구경해 봤어요. 3가지 표정으로 나뉘어 지는데요. 첫 번째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표정, 두 번째는 건들면 쓰러질 것만 같은 표정, 마지막으로는 모든 것을 손 놓은듯한 표정이더군요. ‘시험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요?

 

몇 년 전만 해도 시험에 이렇게 까지는 목을 걸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경기가 나빠져서, 소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깐, 먹고 사는 게 힘들다 보니깐, 다들 학점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되었죠. 물론 저 역시도 좋은 성적 받으려고 노력하고요.^^ 문제는 이 경쟁이 도를 지나 쳤다는 거죠. A학점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제한되어 있는데, 다들 A학점에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드니깐요. 학점뿐만이 아니에요. 토익, HSK, JPT등 어학관련 자격증과 기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을 그렇게 다닙니다. 초 중고 시절에 그렇게 다녀서, 이제는 치가 떨릴 만도 한데 말이죠. 게다가 지금은 극성맞은 부모들 덕분에 어린 아이들도 스펙업에 노예가 됩니다. 12/11 개콘 사마귀 유치원에서 개그맨 최효종씨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조기교육하고, 그렇게 대학생이 되고, 그리고 직장인이 된다.”고요. 웃기지만 이게 현실이죠.

 

지금 한참 시험기간입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서 그러는데, 저의 얘기는 그런 식으로는 공부 하지 맙시다.”가 아닙니다. 다만, 이왕 시간을 쏟아가면서 공부하는데, 조금은 다른 각도로 시험을 보자는 겁니다. 배움을 척도를 확인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시험이지, 시험이 목적은 아니잖아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최선을 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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