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려올 산엔 왜 자꾸 올라가는 거야?" "정력엔 산이 최고야. 낚시 다니는 남편에겐 바가지를 긁어도 등산가는 남편에겐 도시락을 챙겨준다는 말이 있지." 내 심플한 대답에 좌중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해하지 못할 산의 예찬보다 우스운 농담 한마디가 더 나을 때가 있는 법이다. 김태훈 에세이 집에서 읽었던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읽고, 처음으로 마음을 먹은 채 등산을 다녀왔었는데요. 저는 또 그저 헤벌레하여 좋았습니다. 그 후로 두 세번 더 다녀오고, 겨울이 왔고 올해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네요. 그래서 저는 이번 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산에 오르려고 해요. 왜냐고 물어보신다면. 푸르름이 좋아서이고, 흙냄새도 좋고,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바라보면 저를 둘러싸고 있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제가 세상의 중심이 된 것 같아서 좋아요. 또 묘하게도 겹겹히 쌓여있는 산 중간에 있으면 겸손한 마음도 들구요. 또 하나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유쾌하세요. 특히 산을 오를 때는 잡다한 생각들이 나지 않아서 좋네요. 내려오면서 꼭 먹는 막걸리도 참 맛있구요. 너무 산에 대한 예찬을 했네요. 이해하지 못할 산의 예찬보다 우스운 농담 한마디가 더 나을 때가 있는 법인데, 저는 유머를 던지기에는 아직 내공 부족인가 봅니다. 이래서 저는 세상에서 공부할 게 너무 많아요~ 아무쪼록 놀판 분들과도 꼭 가보고 싶었어요. 그치만 제가 다니던 길은 조금 많이 험해서 북한산 둘레길을 갈 생각입니다. 저도 안가본지 오래돼서 천천히 다시 오르고 싶거든요. 북한산 둘레길 제 4구간입니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요. 북한산 둘레길이라고 검색하시면 구간별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올해 여기를 모두 가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이번엔 가장 하코스인, 그저 천천히 평지를 걷는 1시간 코스 "솔샘길"입니다. 소나무가 많은 곳이라 솔샘길이구요. 길마다 야생화가 많이 펴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음.. 이 코스는 산을 오르는 게 아니라 산 둘레를 살짝 걷는 거라서 높이 올라가지 않아요. 그래서 아파트보다 낮은 곳이라 등산이라고 하기는 그렇네요. 그냥 산책로 정도?
진영씨가 일요일에 간송미술관에 가신다고 하시기에 미술관과 솔샘길이 10-15분 거리에 있어서 함께 계획하면 어떠냐고 말씀드렸었습니다. 1시쯤 간송미술관에 갔다가 3시에 길음역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코스가 1시간이니 천천히 걷다가 유부초밥을 먹고, 하산하여 광장시장에서 막걸리는 어떠신지요. " 2012.05.13 일요일 pm3. 길음역 3번 출구 " 함께 산책로를 걸으실 분들은 댓글이나 연락주세요!! 최예지 010 -8888-99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