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목으로 과학기술사회와 생명윤리를 듣고 있습니다. "과학", "기술", "사회", "생명", "윤리" 각 단어들을 따로 분리시켜 보면 여대생들에겐 정말 인기가 없는 단어입니다. 하필 또 운명의 장난인지 월요일 1교시 수업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학년이 되고 나니, 과감하게 신청했습니다. 선택은 훌륭했고, 매주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수업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무슨 수업인고 하니, 과학기술이 사회속에 들어오면서부터 생기는 윤리적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어 낙태, 보조생식기술, 안락사, 대리모등등이 그것이지요. 첫 주제는 '생명의 기적'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10년 전 영상으로, 그 당시에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던 총 4부로 구성된 기획물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4명의 산모가 등장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중분만을 시도했던 뮤지컬 최정원 배우의 출산 이야기, 자궁경부암으로 판정이 됐지만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산모, 에이즈에 감염된 산모, 40대 중반 노산인 산모 이렇게 4명의 산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우리나라 출산 문화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합니다. 생명을 잉태하고, 그 생명이 뱃속에서 자라고,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나온 후까지의 과정은 온전히 산모의 몫입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산모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산모의 권리는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