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민입니다.
오늘은 차가운 날에다가 이래저래 배배 꼬였던 하루였네요. 이제는 어제가 됐군요. 다사다난! 에휴~ 물론 긍정의 힘을 빌리면 좋게 좋게, 다 좋은 부분만 보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구차하게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삐뚤삐뚤~ 아아 그런데 말이죠오오오오옹~ 가끔은 머피의 법칙처럼 최현민의 법칙같은 게 있는 것만 같아요. 남들에겐 전혀 일어날 수도 없는, 저한테만 꼭꼭 일어나는 그런 일들?! 발 동동 구르게 만드는.
까마득한 초딩 때, 엄마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는 길이었던 것 같아요. 라디오에서 '네모의 꿈'이란 제목의 노래가 흘러 나왔죠. 가만히 듣다가 큭큭 웃음이 빵~! 하곤 터져서는 '아니, 이게 뭐냐? 노래를 이런 식으로 지어?' 네, 이런 거만한 초딩같으니.. 향수 돋네요. 어쨌든, 그런데? 아니, 진짜 이게 뭐죠? 오늘 이 노래가 딱 떠올랐네요. 대딩이 되어있는 지금 이 노래를 듣는데, 참 복잡한 기분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르려나요?
음~ 함께 들어보아요.
네모의 꿈 - W.H.I.T.E.(화이트)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주위를 둘러 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네모난 아버지의 지갑엔 네모난 지폐 네모난 팜플렛에 그려진 네모난 학원 네모난 마루에 걸려있는 네모난 액자와 네모난 명함과 이름들 네모난 스피커 위에 놓인 네모난 테잎 네모난 책장에 꽂혀있는 네모난 사전 네모난 서랍속에 쌓여있는 네모난 편지 이젠 네모같은 추억들 네모난 태극기 하늘 높이 펄럭이고 네모난 잡지에 그려진 이달의 운수는 희망없는 나에게 그나마의 기쁨인가봐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 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한 교수님께서 네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고민이 있으니, 열심히 고민하라고 해주셨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바보같지만 다시 묻고 싶은 게 진짜 열심히 고민하면 되나요? 그 다음엔요? 네모의 꿈 가사 중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해`' 이 부분말이에요. 잘난 어른이라도... 근데 잘났다잖아요. 허허 그 다음을, 그 다음은 누가 제게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주입식 교육의 폐해?!)
말도 안되겠지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전 세계 어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저같이 딱한 청춘들을 위해 지금껏 살아오신 인생을 쭉~ 한번 되돌아보시는 겁니다. 그리고 글도 적어주시고, 설문조사도 하시고, 통계도 내주시고... 청춘 이론같은 것이 모두 들어간 책! 딱 만들어 출판해주시는 거죠! 출판 즉시, 짜자~잔~! 전 세계 베스트 셀러가 될텐데요. 하하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한 권 있어서, 색인에서 내가 고민하는 필요한 부분을 찾고는 그 관련 페이지를 펼쳐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같은 책은 말고요. (김난도 교수님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눈꼽만큼도 없으니 오해하지 마세요.^^)
모두 굿밤입니다!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