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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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TRACK 022012-06-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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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머리 노래 중 다이나믹듀오가 피처링한 '자니'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래도 노래지만 가사가 너무 좋습니다. 제가 말하는 가사가 좋다라는 것은 멋진말을 나열하고 생각이 깊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너무나 공감가게 풀어놨기 때문입니다.

 

노래 가사를 따오자면,

 

 

 

 

저랑 제 친구들만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여자친구를 만나기전, 혼자지낼때의 술자리가 항상 저런식이었던것도 같고 뭔가 우울할 수 도 있는 가사지만, 어쩜 찌질할 수 도 있는 가사지만 너무 좋은 음악과 맞물려 너무 담백하고 가볍게 털어놔서 뭔가 소소한 느낌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다이나믹듀오 빠라고 불릴정도로 맹목적으로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매번 음악이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여러 떠오른 것들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제작년에, 늘 그렇듯 지금과 같이 특별히 하는 거 없이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혼자 술을 한번 마셔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고, 때마침 기회가 되서 혼자 포장마차로 갔습니다.

나름 자주 가던 포장마차인데, 우동 한그릇에도 소주를 팔아서 여기다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우동 하나와 소주를 시키고 뭔가 혼자 술을 따르며,

'난 뭔가 굉장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풍기며 허세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군 전역을 했던 해여서 뭔가 스스로 철이 들었다고 착각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겠다라는 마음으로 술을 한잔 두잔 따라 마셨습니다.

가족들도 떠올려보고, 지금의 여자친구와 연애 초반이었는데 여자친구도 떠올리기도 하고, 친구들도 떠올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과 수다떨며 주절거리는 것과 다르게 굉장히 시간이 안갔고, 소주 한병을 더시키는데도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고 문뜩 엄청나게 심심해졌죠ㅋㅋㅋㅋ

그리곤 이 노래 가사처럼 친구들한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머하냐? 자냐? 밖이냐?

 

'나와라 놀자'가 아니라 뭔가 우울해보이는 느낌을 풍기자

친구들은 평소 안그러던 애가 그러니 어디냐며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10명이 넘는 친구들이 나왔습니다. 철저히 내 중심의 친구들이라서 마치 '반갑다 친구야'를 찍듯이 지들끼리는 어색한 사이인데도 한데 모여서 술을 왕창 마셨습니다.

 

처음에 포장마차에 들어설때의 친구들의 표정은 한결같았던게,

먼일있나 싶어서 걱정되는 표정으로 들어왔다가 벙쪄서 어색한 인사를 하고 전부다 '뭐야 이새끼' 라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낄낄거리고 있었구요ㅋ

 

혼자서 허세부리며 고독하게 술을 먹고 싶어 시작한 혼자 술마시기가

결국 1시간도 안되서 10명 넘는 친구들과 같이 시끌벅쩍하게 노는 술자리로 바뀌었습니다.

그떄 느꼈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정말 심각하게 힘들만큼의 고민이 있지 않는 이상 혼자 술먹는 건 그냥 단지 심심해질뿐이라고...

 

그리고 또하나, 생각보다 혼자서 머릿속으로만 나름의 고민을 정리하다보니, 생각보다 정리가 빨랐습니다.

친구들과 있으면 대화를 하다보니, 친구말도 듣고, 내 얘기도 하다보면 쉽게 정리가 안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혼자서 술을 솔랑솔랑 마시다보니, 정리가 빨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이 따지고보면 우울해서 혼자 술마실 정도의 큰 고민이 아니라는 것과 막연히 우울하고 힘든 느낌때문에 고민의 원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을 보면, 힘든 일이 있다고 해서 술을 먹자고 해서 나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사실 문제는 크지도 않고, 해결책도 명확한데, 자기가 마치 슬픈 영화의 주인공처럼, 슬프고 우울함의 분위기에 혼자서 취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우울하고 센치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도 본 적이 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지극히 제 생각이지만, 쿨하게 혹은 라이트하게 사는 게 맘이 편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너무 심각하고 무거워지면 스스로의 생각도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되고, 더 나쁜 건 주변사람들까지도 다크하게 만들게 됩니다.

그냥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에이 ㅅㅂ' 하면서 술한잔하고 넘기면 그뿐이고, 다른 재미난 걸 찾아서 에너지를 얻고 그에너지로 우울한 기분을 떨치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노래 소개하려고 글 썼다가 또 주절주절거렸네요 ㅋ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상당히 부담스럽네요 ㅋㅋ

 

그냥 그렇다는 제 생각이었습니다. 뿅

 

 

아, 이 노래 꼭 들어보세요! 좋으시다면 개인적으로 기분좋아지는 좋은 노래들 추천해드릴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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