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잘 모릅니다.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람들은 정치가 우리의 삶에 크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을 하는데요. 김어준 님은 자신의 책 ‘닥치고 정치’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는 삶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행위라고 말하고도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말들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의 삶을 가장 쉽게 변화시키는 것이 정치라고도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정치를 통해 저를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의 인식을 변화시켜 저를 바꾸는 것이 제게는 더 수월한 방법이라 저는 그렇게 저를 바꾸는 노력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일 뿐이지요. 보통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나 즐거운 일로 모인 자리에서는 정치나 종교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크게 다를 수 있는 이야기다보니 이로 인해 감정적인 대립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겠죠. 저도 정치나 종교이야기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아니라면 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정치와 종교,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그만큼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이야기임은 분명한듯합니다. 제 경우에도 사람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결국은 정치이야기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다행히도 분쟁은 잘 일어나지 않는데요. 분쟁이 잘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제 주변 사람들이 대체로 대학생이고, 대체로 대학생들은 흔히들 말하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유가 무엇인지는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진보적이지 않은 자신의 성향을 밝히기도 어렵거니와 밝혔을 경우 수많은 뭇매를 맞게 되어있지요. 한 번은 자신이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말하는 대학생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보수단체에 소속되어 사회활동을 하는 분이셨고, 만남 당시가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자신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로서는 평소에 만나 뵙기 힘든 분을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에 ‘왜요? 왜요?’하면서 자꾸만 이유를 캐묻게 되었고, 그 분은 결국 ‘나도 잘 모른다. 그저 그냥 그렇게 듣고 배웠을 뿐이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반대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왜? 왜?’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그저 ‘나꼼수에서 그랬어.’라든지 ‘그냥 그게 당연한 거잖아!’라고 말을 합니다. 정치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꼭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그래서 당신의 철학이 무엇이냐고. 진중권 님처럼 자신을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인이고, 철학적으로는 무신론자이고, 윤리적으로는 쾌락주의자이고, 논리적으로는 금욕주의자이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자이고,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자이고, 문화적으로는 무정부주의자이다.”라고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유창하게 표현할 정도는 못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그것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끔 표현해낼 수는 있어야하는 거 아닌가요? 정말 고민은 해본 것인지 의심이 됩니다.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철학도 없으면서 어떻게 정치색을 띨 수 있단 말인가요? 별다른 고민 없이 그렇게 자신의 색을 정해버리는 사람들, 주관 없이 이말 저말에 그렇게 부화뇌동하는 사람들, 해가 바뀌어도 과거에 가졌던 기준으로 현재를 판단하는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정치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패턴이 지속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곧 총선입니다. 투표를 하러 가야지요. 무관심한 사람이건 어설프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건 모두 투표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투표율이 높아지면 다 똑같은 놈이라고 욕먹는 분들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 프랭클린 P.애덤스
고맙습니다. 김진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