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子貢問曰,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子路」 자공이 물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마을의 좋은 사람이 좋아하고 마을의 좋지 못한 사람들이 미워하는 사람만 못하다.”
안녕하세요, 김진영입니다. 때때로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저를 찾아옵니다. 그들에게 제가 이상적인 모습인가 싶어 마치 현자라도 된 것 같아 잠시 우쭐해지지만 이내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그렇게 욕먹고도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죠?” “응……?”
다른 사람들의 오해와 비난에 지쳐버린 사람들은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저만의 비법을 묻습니다. 제가 관계에서 자유로워 보이는 걸까요? 예, 뭐 나름의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누가 그렇게 제 욕을 하던가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전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 보인다면 그것은 제가 눈치가 없는 까닭에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하거나 미워해도 그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제 주변의 사람들은 제 성격이 워낙 직설적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것을 알기에 혹여나 나쁜 소문이 돌아도 당최 제게 알려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르고 지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하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경우는 오로지 개인주의적 가치관에서 나온 배려일 뿐입니다. 저에게 언제나 제가 최우선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들 스스로가 최우선일 거라는 맥락에서 저를 존중하듯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지요. 만약 누가 사실을 바탕으로 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다거나 혹은 사실이 아닌 이유로 저에 대해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관점으로 저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니 그런 것들을 굳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기억하라! 등 뒤에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보다 두 걸음 앞서 있다는 뜻이다.”라는 패니 플래그의 말에 동의하기 때문이며 제 자신이 제법 괜찮은 녀석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같이 꽤나 괜찮은 사람을 욕하는 사람은 분명 모자란 녀석임에 틀림없기에, 그런 모자란 녀석이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제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분명한 잣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관계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람은 물리적인 존재이고,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입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100이라고 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1씩 100명에게 나누어줄 수도 있고 10씩 10명에게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혹은 100을 한명에게 몰아줄 수도 있겠지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제 경우에는 여러 명에게 나누는 것보다 적은 수라도 집중하는 것이 더 상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상대가 제게 그래주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다 문득 놀판의 만남을 통해 만난 유정길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관련 글 링크 - /7069) 선생님께서는 주변에서 하는 비판적인 말이 신경 쓰인다는 것은 즉 다른 사람들이 비판하는 말에 자신도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것은 자기 마음속에 확신이 없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요. 또한 선생님께서는 좋은 일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만 남게 되었고, 이점이 참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종종 듣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말, 그리고 친구는 많은데 부질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말. 물론 힘들 거예요, 정말 힘들겠죠. (힘내세요! ) 그렇지만 자기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김진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