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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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여러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깊고도 넓은 지식을 나눠주세요:)2012-03-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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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시험을 보고 왔어요. 전체적으로 창의력을 요하는 시험이었던 터라 창의성이 제로에 가까운 저는 멘붕 상태가 되어 돌아왔답니다. 제시어를 보면 머릿속에서 불꽃이 파바박 튀면서 뭔가가 떠올라야 하는데, 제 머리는 참선하는 승려마냥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더라구요.


 그런데 참 웃기는 것이, 그 상황에서 갑자기 놀판이 떠올랐다는 겁니다. 놀판인들이라면 제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마구마구 쏟아낼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여러분을 시험코자!... 는 개코 같은 소리고, 함께 나눠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여러가지 유형이 출제되었는데 그 중에 세가지 유형을 나눠보고 싶어요.


 첫번째 유형은 두가지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문제였어요. 두 단어의 차이를 그림으로 담아내 보라는 거였는데, 창의성도 예술성도 없는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문제였답니다. 세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게 '프로' '아마추어'였어요. 제가 뭘 떠올렸고, 그 점에 착안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난 뒤에 밝힐게요! 아무래도 누군가의 생각을 먼저 보게 되면 사고가 좁아지게 되는 것 같아서요(특히나 저의 1차원적인 생각은 여러분들의 생각의 범위를 확 좁혀버릴 것만 같아요...).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시험 기출 문제와 예시 답안을 말씀 드리자면, '친구'와 '연인'이라는 단어를 각각 소주잔과 와인잔으로 그려낸다거나 컵 하나에 빨대 두개, 컵 하나에 빨대 한개로 표현해내는 식이랍니다. 


 두번째 유형은 어떠한 알림이나 경고 문구를 기발하고 효과적인 문구로 바꾸는 문제였어요. 제시어 전부가 생각나지는 않고, 세가지가 떠오릅니다. 첫번째는 '개조심'이구요, 두번째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세번째는 '고객 부주의로 고장난 제품은 무상 수리 불가'였어요.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이 부족해서 세번째 문제는 아무것도 적지 못했답니다. 흑흑T_T


 마지막으로 세번째 유형은 제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실망을 안겨준 문제였습니다. 더불어 놀판인들의 답변이 제일 기대되는 유형이기도 해요. 제시어가 하나 주어지고 주어진 제시어와 관련된 신화/전설, 역사적 사건, 문학/문화예술 작품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날개' 라는 단어가 주어지면 이상의 날개, 이카루스의 날개, 프쉬케의 날개 등을 적어나가는 거에요. 두가지 제시어가 주어졌는데 첫번째는 '다리(bridge)', 두번째는 '태양'이었습니다. 저는 태양과 관련된 내용은 그런대로 적었는데 다리와 관련해서는 겨우 4가지 밖에 적지 못했어요. 중학생 수준의 상식과 지식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요T_T


 주어지는 시간은 아주 적어요. 이 세가지 유형 외에 다른 유형의 문제들도 많이 있었던 터라 한 문제당 몇분이라고 딱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걸 적으셔야 한답니다. 그렇지만 굳이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은 분이 아니시면 오래오래 생각하시고 가능한 많은 것들을 말씀해 주셔도 전 좋아요. 저로서는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어때요? 흥미로우신가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시험에 응했던 것 같아요. 

 비록 개망... 아, 아닙니다. 


 아무튼 그럼 다양한 답변들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되...되죠?


 그럼 전 이만 다시 자소서를 쓰러 가볼게요.

 창의력 따윈 필요없는 직군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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