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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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강 소모임2012-06-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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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후기가 쪼끔. 아니 많이 늦었네요. 으하하하하. 요즘 시간이 왜 이리 훅훅 지나가는지.......... 눈뜨자마자 부리나캐 운동갔다가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난 후, 약속된 만남을 끝내고 돌아오면 12시네요.  쓰다보니 제가 방탕해진 기분입니다. 이제 자숙해야겠습니다.

 

아무쪼록 놀판님들 오랜만이예요! 한 번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 언제 어떻게 돌아와야할지 막막하다가, 요놈을 계기로 돌아와야겠다! 라며 한강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맨날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열심히했어요. 왜 그랬냐고 물으시면 뭐...... 한 달에 글 하나도 올리지 못해 갤러리가 삭제된 후 혼자 죄책감으로 인해 시름시름 앓았지요. 훗.

그치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제가 놀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슨 환상이였냐고 또 물으시겠지요. 음 뭐랄까.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이곳도 사람사는 곳인데 뭐 그리 특별한 곳이겠어요. 근데 늘 뭔가 어깨가 무겁고, 그걸 가만히 생각해보니 괜스레 혼자 오바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에 글을 남기니 무지 반갑습니다. 악수악수.

 

저는 한강 모임에 두 번 참석했었습니다! 사실 뭐, 그때 미학을 논했다고는 하지만 에이. 10분도 이야기 안했어요.

남자2과 여자1 모이면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런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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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모임 때 철웅님께 부탁을 하나 드린 적이 있는데, 그냥은 안된다며 어찌나 답례를 요구하시던지... (농담입니다 ㅎㅎㅎㅎㅎ) 저번 모임 때 치킨도 사주셨겠다, 해서 이번 모임때는 도시락을 싸들고 갔습니다. 김형제님도 오신다고 하여 넉넉히(?) 싸갔지만 냄기고 오긴 했네요. 아무쪼록 도시락을 까먹고, 저마다 빈둥빈둥했어요. 철웅님과 저는 늘 책을 챙겨오지만 ..... 항상 표지와 프롤로그만 훑어볼 뿐.... 책은 베개로 탈바꿈을 합니다.

 

딱 우리가 자리잡은 텐트 앞에서 작은 클래식 공연이 있었어요. 하지만 활기넘치는 놀판 식구들은 "뭐 저리 우울한 노래를 틀어댄대" 하면서 12학번들은 모를 OLD MUSIC의 향연이었습니다. 하악하악. 너무 신났어요.

 

쿨에 클론에 여름 밤과 어울리는 옛 노래들- 그야 말로 밤과 음악사이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밤과 음악사이에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다녀오신 철웅님 말로는 무지 재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곳에서 놀판 정모 한 번 하자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학교 컴퓨터실의 등치 좋으신 조교분이 "10분뒤에 컴퓨터실 문 닫습니다"라고 소리치시네요.

 

 

 

 한강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끈적한 커플에서부터 이제 막 시작한 커플,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의 걸죽한 막걸리 사랑과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을 날리는 부자, 캐치볼을 하는 부자, 다양한 종들의 강아지도 뛰어다니며 한가롭기 그지 없습니다. 작년 여름 뉴욕여행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이 공원에서 여유롭게 책도 읽고, 선텐도 하고, 운동을 하는 뉴요커들의 모습이었어요. 뭔가 그렇게 숨가쁘게 흘러가는, 세계의 중심인 뉴욕에 그 엄청난 숲의 규모과 그 안에서  '인생은 이런 것이다' 라는 태도의 여유로움-

 

뭐 센트럴 파크도 부럽지 않습니다. (물론 그곳엔 눈을 호강시키는 근육맨 오빠야들이 옷을 훌러덩 훌러덩 벗어 재끼고 있겠지만...... 한강엔 .... 그저.....  )

 

바람도 살랑살랑 불겠다, 한강은 해에 비쳐 반짝반짝 하겠다, 무척이나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딱히 어떤 주제에 논하지 않아도 마음이 충만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놀판은 참 오랜만에 봐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그 시크함. 흐하하하

 

이제 쫓겨날 시간이여요. 집에가서 다시 수정할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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